[이슈DA:다] ‘푸른바다’ 드디어 시청률 20% 돌파, 반사이익일까 vs 뒷심일까

입력 2017-01-13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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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이 학수고대하던 시청률 20%대를 돌파했다. 12일 방송된 17분이 전국 기준 20.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도 경신한 것. 지난해 11월 16.4%로 출발해 꾸준히 10%대 후반에 머물던 시청률이 드디어 20%를 넘어섰다. 참 오래 걸린 20%다.

하지만 높은 수치에도 아쉬움은 있다. 화제성이 떨어지는 데다 동시간대 방송된 경쟁작들이 종영된 상황에서 20%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푸른 바다의 전설‘과 경쟁을 펼친 KBS 2TV ‘오 마이 금비’와 MBC ‘역도요정 김복주’가 하루 전인 11일 종영됐다. 비록 저조한 성적이었지만, 무적함대였던 ‘푸른 바다의 전설’을 상대로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은 두 드라마다.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고정층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푸른 바다의 전설’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시작부터 압도적인 시청률로 수목극 왕좌를 지킨 ‘푸른 바다의 전설’은 종영을 앞두고 뒷심을 발휘 중이다. 느슨한 전개에서 벗어나 엔딩이 기다려질 만큼 탄력적인 이야기를 꾸려가고 있다. 그러면서 시청률과 관심도도 높아졌다.

특히 ‘믿고 보는 배우’ 전지현과 이민호의 호흡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이민호의 경우 17회분에서 터트린 오열 연기는 안방 여심(女心)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성동일과 황신헤, 이희준 등의 악역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시청률 20% 돌파가 경쟁작의 부재로 얻은 결과가 아님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수목 대전’에 새롭게 합류하는 경쟁작들 역시 만만지 않다.


먼저 스페셜 방송으로 출발한 MBC 새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이 본 방송으로 ‘푸른 바다의 전설’에 도전장을 던졌다. ‘미씽나인’은 전대미문의 비행기 추락사고와 무인도 조난 등 각종 재난을 소재로 인간의 본성과 은폐된 진실, 사고로 인한 사회 각층의 갈등을 그려낼 미스터리물. 극한 무인도 생존기를 통해 9명의 각기 다른 목표와 이해관계까지 다양한 인간군상의 심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KBS에서는 4부작의 신화를 다시 쓴다. ‘베이비시터’, ‘백희가 돌아왔다’ 등 웰메이드 단막극을 선보인 KBS는 이번에 ‘맨몸의 소방관’을 통해 다시 한번 ‘단막극 열풍‘을 이을 태세.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한 방송관계자는 “1등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동안 전지현, 이민호, 박지은 작가에게 거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다행인 것은 마지막에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멈춰있던 시청률이 20%를 돌파했고, 더 오를 가능성도 높다. 남은 3회에서 최근 상승세가 반사이익이 아닌 드라마의 힘으로 이뤄진 것임을 증명해야 한다”며 “새롭게 개편된 수목 대전이 주목된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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