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1박2일’ 김종민 특집은 9년 동안 KBS 일요일 예능을 지켜온 터줏대감인 김종민을 위한 방송이었다. 특히 ‘김종민 특집’이 그가 2016년 KBS 연예대상 대상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 촉매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김종민은 “타이밍이 예술이었다”며 자신을 위한 특집 방송을 회상했다.
“가장 심장이 쫄깃했던 특집이었어요. 제 이름을 걸고 하는 방송인데 평가가 안 좋으면 제가 곤란해지는 거잖아요. 부담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고마웠어요. 유일용PD가 저를 믿어준 거잖아요.”
이어 그는 “‘1박2일’ 시즌3가 잘 됐기 때문에, 또 내가 상을 받았기 때문에 ‘1박2일’에 남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프로그램을 하면서 잘 할 보장이 없다. 자존심? 어차피 다 내 기준의 자존심 아니냐”라고 반문하며 자존심보다는 의리를 더 중요시 생각했다.
그래서였을까. 특집 당시 제작진은 ‘1박2일’과의 의리 때문에 김종민이 출연하지 못했던 동시간대 예능 SBS ‘런닝맨’을 차용해 김종민의 한(恨)을 풀어줬다.
김종민은 ‘런닝맨’ 외에 출연하고 싶은 동시간대 프로그램으로 MBC ‘복면가왕’을 콕 집어 언급, “‘복면가왕’에 나가면 재미있을 거 같다. 하지만 한 곡을 다 못 부를 거 같다”며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연습하면 할 수 있는데 지금 성대결절이 와서 힘들다. 치료를 하고선 코요태 음반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종민은 “대상, 시청자들이 준 거다. 확실하게 망가지겠다”고 2017년 다짐을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예능적으로) 그동안 야외에서 많이 망가지고 캐주얼한 느낌이 강했잖아요. 2017년에는 정장 입은 김종민 느낌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스튜디오에서 말끔하게요. 지금 말하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하하) 저는 말을 잘 못하다보니 사람들이 많아지면 겁이 나거든요. 그렇다고 진행을 하겠다는 게 아닙니다. MC는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하는데 저는 잘 못해요. 옆에서 북돋아줄 수 있는 역할을 잘 하고 싶을 뿐이죠.”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YT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