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러블리즈, 걸그룹의 新패러다임을 제시하다 (※셋리스트 포함)

입력 2017-01-14 17: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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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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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콘서트 셋리스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걸그룹 러블리즈가 첫 단독콘서트를 통해 그룹 내적은 물론 외적으로도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러블리즈(베이비소울, 유지애, 서지수, 이미주, Kei, JIN, 류수정, 정예인)는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자신들의 첫 콘서트 ‘겨울나라의 러블리즈’를 개최했다.

이날 콘서트에서 러블리즈는 라이브 세션과 함께 콘서트용으로 편곡한 총 24곡(※인트로 트랙 포함)의 무대를 팬들 앞에 선보였다.

2014년 11월 ‘Girls` Invasion’으로 데뷔한 러블리즈는 지금까지 1장의 정규앨범과 리패키지 앨범, 2장의 미니앨범, 1장의 싱글을 통해 총 28곡을 발표했으며, 이중 인트로 트랙을 제외하면 이날 콘서트에서 자신들이 발표한 거의 모든 곡을 라이브로 선보인 셈이다.

이처럼 러블리즈의 또 하나의 시작을 함께 하고, 여기에 러블리즈의 (거의)모든 곡을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는 특권까지 누릴 수 있는 첫 콘서트인 만큼, 현장은 2,000여 관객들로 꽉 들어찼다.

이에 러블리즈는 자신들을 보러와 준 팬들을 위해 정성들여 준비한 무대와 이벤트를 선보였고, 팬들 역시 아낌없는 환호성으로 무대를 함께 즐기며 러블리즈의 첫 콘서트를 축하해줬다.

콘서트 자체는 러블리즈와 현장의 관객들 모두 만족할 정도로 성황리에 마무리됐고, 이와 더불어 러블리즈의 콘서트는 몇 가지 부분에서 의미를 부여할 만 하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먼저 러블리즈 그룹 자체의 성장이다.

러블리즈의 메인보컬은 흔히 Kei와 JIN으로 알려져 있지만, 러블리즈는 멤버 전원이 수준급의 보컬 실력을 지닌 그룹으로 이날 콘서트에서 그 진가가 제대로 드러났다.

단체곡에서는 물론이고 유닛 무대까지 흠잡을 데 없이 소화해낸 러블리즈는 단순히 음악방송용 퍼포먼스 그룹이 아니라 ‘라이브형 걸그룹’이라는 평을 받기에 충분했다.

즉, 러블리즈는 이날 콘서트를 통해 ‘라이브에서 더욱 빛나는 그룹’이라는 매력을 하나 더 추가한 셈이다.

두 번째로 국내 걸그룹 시장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금까지 아이돌 그룹 콘서트의 주요 관객은 10대 여성팬이 대부분이었다. 콘서트를 보기위해 지갑을 여는 소비층이 10대 여성에 집중돼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보이그룹에 비해 걸그룹은 콘서트를 개최하기에 불리한 환경에 놓여있었고, 콘서트를 개최하더라도 이른바 ‘여덕’을 최대한 많이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한 선결조건이었다.

하지만 러블리즈는 이런 걸그룹 공연시장의 패턴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실제 러블리즈 콘서트의 예매자 정보를 살펴보면, 남성 관객의 비율이 78.6%를 차지한다. 여기에 10대 관객의 비율은 22.8%인데 반해, 20대 관객은 45.7%, 30대 관객은 22.5%로 2~30대 관객의 비율이 무려 68.2%에 달한다. 40대와 50대 이상의 비율도 각각 6.4%, 1.8%를 차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 러블리즈의 콘서트를 찾은 주요 관객층은 ‘2~30대 남성’이라는 뜻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날 콘서트는 군부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남성팬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러블리즈의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캐릭터성이다. 데뷔 당시부터 멤버 전원이 만화나 게임 속 캐릭터를 떠올리게 할 만큼 남다른 캐릭터성을 보여준 러블리즈는 2~30대 남성 팬들에게 유난히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이른바 ‘오덕’이라고 부르는 열혈팬들 양산했다.

그리고 이들을 러블리즈의 첫 콘서트를 보기위해 흔쾌히 지갑을 열고 발길을 향했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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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러블리즈는 한정적이던 걸그룹 공연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데 성공한 것이고, 이는 충분히 의미를 부여할만한 하나의 사건이다.

국내 걸그룹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러블리즈가 앞으로 어디까지 공연장의 규모를 키워나가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가요계를 즐기는 하나의 재미가 될 듯 하다.

▶이하 셋리스트

1. INTRODUCING THE CANDY
2. CANDY JELLY LOVE
3. 비밀여행
4. 놀이공원
5. HUG ME
6. 퐁당
7. 작별하나
8. 어제처럼 GOOD NIGHT
9. 그녀는 바람둥이야 (이미주&류수정)
10. 남보다 못한 사이 (서지수&정예인)
11. 너만 없다 (베이비소울&유지애)
12. 라푼젤 (Kei&JIN)
13. 예쁜 여자가 되는 법
14. 이별 CHAPTER 1
15. 안녕(Hi~)
16. 마음(_취급주의)
17. 1cm
18. CIRCLE
19. 책갈피
20. 첫눈 (신곡)
21. DESTINY(나의 지구)
22. AH-CHOO
-앙코르
23. 인형
24. 그대에게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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