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사용·무조건 적립…카드 포인트가 풀린다

입력 2017-01-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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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2017 새해 화두는 포인트
포인트 무제한 사용 약관 개정 돌입
적립 특화 카드·통합 조회 서비스도

# 직장인 강혜선(32)씨는 포인트 적립률이 높은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16만 포인트(1포인트당 1원·16만원 상당)를 모았다. 하지만 정작 포인트를 쓰려고 하자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포인트를 모아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비율에 제한이 있던 것. 강씨는 “포인트 일부에 현금을 얹어 상품을 구입해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2017년 연시를 맞아 카드업계 아이콘으로 ‘포인트’가 뜨고 있다.

올해부터 신용(체크)카드 포인트를 사용한도없이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된 것이 주요 골자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카드 포인트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을 개정한다고 밝힌 것이다.

지난해까지 포인트를 100%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우리·KB국민·롯데카드 등 3곳 뿐이었다. 나머지 BC·하나·삼성·신한·현대카드는 앞서 강씨의 사례처럼 포인트 사용에 있어 비율 제한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금융감독원 결정으로 BC·하나카드는 이달 1일부터, 삼성·신한카드는 오는 4월부터 신규 카드는 물론 기존 카드 포인트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타사와 포인트 비용 분담 구조가 달라 하반기에 합류할 예정이다. 타사의 경우 포인트 적립시 적립금에 대한 부담을 카드사와 가맹점이 일정비율로 나눠서 분담하는데, 현대카드는 카드사가 100% 부담하고 나중에 포인트를 사용할 때 그 비용을 가맹점과 반반씩 나누는 구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00% 사용 가능한 새로운 포인트 제도를 하반기에 신설하겠다는 게 현대카드 측 설명이다. 사용비율을 제한하지 않는 신규 포인트(가칭 C포인트)를 제정하고, 기존 포인트(M포인트)를 신규 포인트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전환 비율은 1.5대1을 고려 중으로, 15만 M포인트가 있으면 10만 C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얘기다.


● 한 번에 카드 포인트 조회 가능

이렇듯 카드 포인트가 이슈화 되자, 포인트 특화 카드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 리브 메이트 카드’가 대표적. 지난해 11월 출시된 KB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 플랫폼 리브 메이트에 이어 출시되는 포인트 적립 특화 상품이다. 국내 가맹점에서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이용 금액의 0.7%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또 전월 이용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포인트 추가 적립과 해외 이용 캐시백, 영화관과 놀이공원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카드 포인트를 확인하려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우선 여신금융협회 ‘카드 포인트 통합 조회(cardpoint.or.kr)’가 눈에 띈다. 이름과 주민번호를 입력하면 카드 포인트 및 소멸 예정 포인트를 조회할 수 있다.

16일 오픈하는 ‘카드다모아’ 서비스도 있다. 각 카드사의 대표 상품을 선별해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카드상품 통합조회 시스템이다. 각 카드사마다 3개의 주력 상품을 올려놓을 예정으로, 고객들은 해당 상품의 특징과 혜택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어 상품가입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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