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너의 이름은.’ OST 차트진입, 이 또한 ‘무스비’

입력 2017-01-16 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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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스크린을 넘어 음원 차트에도 '작은 기적'을 불러오고 있다.

지난 4일 개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너의 이름은.'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14일까지 10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누적 관객수는 219만명을 달성했다.

이같은 관객 추이로 인해 '너의 이름은.'은 역대 국내 최다관객 일본 영화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300만 관객수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너의 이름은.'의 이런 인기는 단순히 영화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음원차트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락밴드 래드윔프스(Radwimps)가 맡은 '너의 이름은.'OST는 '난데모나이야(なんでもないや 아무것도 아니야)'이 엠넷과 지니, 네이버 뮤직, 올레뮤직 등의 차트에 꾸준히 100위권 내 순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도 간간이 차트 내에 진입을 하고 있다.

'난데모나이야(なんでもないや 아무것도 아니야)'는 엠넷에서는 이미 7일간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주간차트 진입도 사실상 확정적이다.

또 'スパークル(스파클)'나 '夢灯籠(유메토로, 꿈등불)' 등 주요 테마곡 역시 일부 사이트에서는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너의 이름은.'을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 OST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곤 하지만, 해외 애니메이션 OST가 국내 음원차트에까지 등장한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실례로 해외 애니메이션 OST가 장르별 차트가 아닌 국내 종합 차트에 이름을 올린 건 '겨울왕국' 이후 '너의 이름은.'이 처음이다.

게다가 '너의 이름은.'은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국내 차트 진입은 더욱 더 '기적'에 가깝다.

'너의 이름은.' 이전에 국내 음원차트에서 기록할만한 성적을 남긴 일본 곡은 사실상 나카시마 미카의 ‘雪の華(유키노하나, 눈의 꽃)'가 유일하다.

래드윔프스


12년 전인 2004년 나카시마 미카의 '雪の華(유키노하나, 눈의 꽃)'는 11월 22일~28일과 12월6일~12월12일 멜론 주간차트에서 3위를 기록했었다.(※주 - 멜론 차트 파인더는 주간차트까지만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며, '雪の華'는 차트 파인더에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일본곡이다.)

이밖에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열풍을 타고 m-flo의 'Miss You(미스 유)'가 2000년대 중반 싸이뮤직 차트에 진입하기도 했으나, 싸이월드차트는 미니홈피를 기반으로 한 차트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음원 차트라고 보기 어렵다.

또 2004년은 일본대중문화를 전면개방한 해로 일본 음악에 대한 관심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진 시기였으며, 음원 사이트 역시 초창기로 서비스를 하는 음원이나 스트리밍을 이용하는 인원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보다 차트에 진입하기는 훨씬 유리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나카시마 미카의 ‘雪の華(유키노하나, 눈의 꽃)'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OST인 '눈의 꽃'의 원곡으로 알려지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일본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부감과 일본 음악에 대한 무관심이 이어지면서 국내 차트에서 일본 음악은 곧 자취를 감추게 됐다.

즉, 아무리 '너의 이름은.'이 극장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지만, 애니메이션 OST인데다가 일본곡인 '너의 이름은.'의 OST가 국내 음원 차트에 진입한 것은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만한 일대 사건이라고 부를 만하다.

'너의 이름은.'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기적'과 '무스비'이다. '너의 이름은.'이 만든 '기적'과 '무스비'는 영화 뿐만 아니라 음원 차트에서도 진행중인 셈이다.

한편 '너의 이름은.'의 OST를 담당한 래드윔프스(Radwimps)의 노다 요지로는 17일과 18일 양일간 한국에 들어와 직접 극장가를 찾아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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