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가 끌고 유연석·서현진이 밀고

입력 2017-01-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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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석규-유연석-서현진. 사진제공|SBS

유연석 연기력 입증·서현진 존재감 과시
진경·임원희 등 조연들의 활약도 눈부셔

한석규가 이끌고 유연석과 서현진이 뒤에서 밀었다.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성공은 모든 출연자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줬기에 가능했다. 방송 전부터 한석규에 시선이 쏠려 편향된 관심을 우려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주조연들이 이를 나눠 가지며 16일 성공리에 막을 내릴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유연석과 서현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유연석은 길고 길었던 ‘응답하라 1994’(2013)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낭만닥터 김사부’ 이전에도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지만, ‘응답하라 1994’만큼 화제를 모으지 못해 ‘응답하라 저주’라는 원치 않는 꼬리표에 얽매였다.

그러나 ‘낭만닥터 김사부’ 속 유연석은 한석규와 대면하는 장면이 많음에도 긴장하지 않고 최선의 연기력으로 제 실력을 입증했다. 또 분노와 반항, 절망 등 감정 연기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해 호평 받았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또 오해영’으로 2001년 데뷔 이후 최고 인기를 누린 서현진은 전성기 2년차로서 ‘소포모어 징크스’를 깼다. 전작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정의로 똘똘 뭉친 강단 있는 의사의 이미지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극단적 도전에 대한 걱정을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날려버리며, 한석규와 유연석 사이에서 여주인공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진경과 임원희 등 조연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극의 배경인 병원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권력 경쟁으로 다소 무겁게 진행될 수도 있었던 이야기는 두 사람의 열연으로 코믹함을 더했다. 어떤 작품에서도 제 몫을 해내는 이들인 만큼 맡은 배역에서 최대의 역량을 펼쳤다. 김홍파와 최진호 등도 오랜 내공으로 묵직한 분위기를 만드는 임무를 완수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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