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빈과 조인성, 보기만 해도 훈훈한 배우들이 스크린 대결에 나선다. 이들은 각각 18일에 개봉하는 ‘공조’, ‘더 킹’에 출연하며 여심을 흔들어 놓는다. 현빈은 시원한 ‘액션’으로, 조인성은 사이다 같은 ‘현실 풍자’로 관객들과 밀당을 하게 된다.
이러니 예매사이트를 눈앞에 두고 고민이다. 현빈이냐, 조인성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현빈 씨는 왜 모든지 잘 하나요, 이 어메이징한 남자야
현빈은 ‘공조’에서 북한형사 ‘림철령’으로 분했다. 그냥 지켜만 보고 있어도 꿀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눈빛은 ‘공조’에서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는 눈빛으로 무장했다. 그동안 백화점 사장님, 방송국 PD, 길거리에서 만난 남자 등 다양한 역할로 관객들을 맞이했던 그가 이번에는 북한 형사로 분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공조’에서 현빈을 보는 관전포인트는 바로 액션이다. 스크린 125분 가득 채워진 그의 액션을 본다면 ‘정말 처음이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렇다, 그는 이번이 첫 액션 영화다. 현빈은 북한 특수 정예부대 출신으로 숙련된 기술을 선보이는 림철령 캐릭터를 맡으며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약 3개월간 연습을 시작했다. 북한의 주체격술과 러시아의 시스테마 무술을 기초로 배웠다.
이를 통해 ‘제이슨 본’이 연상되는 맨몸 액션과 물에 젖은 휴지도 무기가 되는 새로운 액션을 선보인다. 몸짓과 눈빛으로 또한 이태원에서 펼쳐진 자동차 추격씬은 오로지 와이어 하나에 몸을 의지해 직접 액션을 시원스럽게 소화했다. 높은 훈련 강도 덕분에 그는 대역을 마다하고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는 후문. 특히 그의 진지한 연기 열정은 주변 스태프들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그의 노력이 스크린 성적으로 고스란히 전해질지가 관건이다. 입대 전 ‘시크릿 가든’(2011)에서 연일 화제에 오르며 큰 사랑을 얻었던 그가 전역 이후 ‘역린’(2014), ‘하이드 지킬, 나’(2015)에서는 기대만큼 성적이 좋지 않아 인기는 하락세였으나 ‘공조’로 인해 그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을 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 9년 만에 돌아온 조인성, 하자마자 인생 캐릭터 탄생이요
2008년 ‘쌍화점’ 이후 9년 만에 스크린에 이름을 걸게 된 조인성은 ‘더 킹’에서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더 킹’에서 삼류 인생 아버지 밑에서 양아치 고등학생으로 자라 우여곡절 끝에 사시패스에 성공해 권력을 쥐고 싶었던 검사 박태수 역을 맡았다.
지난해 tvN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서연하’ 역으로 ‘일편단심’ 한 여성만을 사랑하는 남자 역으로 부드러운 매력을 보여줬던 조인성은 섬세한 감정 연기와 한층 깊어진 카리스마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꿈꾸는 박태수로 분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조인성이 연기를 하며 가장 신경 쓴 점은 ‘캐릭터를 통한 관객들의 공감’이었다. 이에 조인성은 캐릭터 자체에 변화보다는 그가 겪게 되는 사건,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 주목하며 연기했다는 후문. 이에 ‘더 킹’에서 조인성을 볼 때 관점포인트는 대한민국의 현대사의 흐름을 타며 세상 위에 군림하는 태수의 섬세하고 다양한 감정선이다.
조인성의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구현된, 현대사를 관통하는 박태수의 일대기는 관객들에게 권력의 달콤함과 동시에 권력의 이면을 보여주며 시원한 ‘사이다’와 같은 카타르시스를 보여줄 것이 주목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아이오케이컴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