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희. 동아닷컴DB
● 전지현, 결혼 계기로 부담 덜고 다양한 연기 도전
● 고소영, 출산·육아 등으로 일정기간 활동 중단
연기자 김태희(37)가 결혼 이후 어떤 행보를 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평소 ‘다작’ 활동 대신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해 집중해온 김태희가 결혼을 기점으로 자의로든, 타의에 의해서든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비의 아내’라는 새로운 타이틀이 만들어낼 또 다른 이미지가 향후 연기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김태희는 2015년 10월 출연한 SBS 드라마 ‘용팔이’ 이후 햇수로 2년째 연기 활동을 멈춘 상태다. 지난해 한 사극 영화의 주연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성사되지 못하면서 불가피하게 연기 공백이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 이후 김태희가 취할 노선은 두 가지로 전망된다.
결혼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면서 작품 활동에 적극 나서는 공격적인 활동이 첫 번째 가능성으로 거론된다. 그동안 ‘여신’, ‘CF퀸’ 등 화려한 수식어로 불린 김태희가 결혼을 계기로 부담을 덜어내고 다양한 연기에 도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예측이다.
최근 연예계에서는 결혼이 활동의 제약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기혼 톱스타가 여럿이다. 전지현이 대표적인 사례다. 결혼 직후 ‘별에서 온 그대’를 시작으로 출산 이후에도 ‘푸른 바다의 전설’까지 로맨스 드라마의 주연을 연이어 맡으며 자신의 위치를 굳건히 다졌다. 한가인 역시 결혼 이후 ‘해를 품은 달’ 등 멜로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다른 전망도 있다. 더욱 신중한 ‘정중동’ 행보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전지현처럼 또렷한 성공 사례가 있다고 해도, 기혼 여배우 앞에 놓인 출산과 육아의 문제는 활동에 일정한 제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동건과 결혼한 고소영은 2010년 결혼한 뒤 방송을 앞둔 KBS 2TV 드라마 ‘완벽한 아내’에 출연하기까지 7년이 걸렸고, 2015년 결혼한 이나영 역시 출산과 육아에 전념하느라 현재까지 연기 복귀는 요원한 상태다.
전격적인 결혼 발표로 인해 실제로 김태희를 캐스팅하려던 드라마 제작진도 당황하긴 마찬가지. 지상파 방송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17일 “올해 하반기에 편성한 드라마 주인공 자리를 김태희에게 제안하려 했지만 결혼 소식을 접하고 다른 여배우를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