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드윔프스와 ‘난데모나이야’, 韓과 日을 잇다 [종합]

입력 2017-01-18 1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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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드윔프스 (왼쪽부터) 타케다 유스케, 노다 요지로, 쿠와하라 아키라

국내 음악 시장의 중심은 음원으로 넘어간지 오래지만, 이 음원 시장은 외국곡의 무덤이다.

지금이야 오디션이나 영화의 흥행으로 인해 몇몇 인기 곡이 차트에 진입하곤 하지만, 여전히 외국곡이 국내 음원 차트에 진입하는 건 장벽이 높은 편이다.

이런 진입 장벽은 일본곡에 대해서는 더욱 높아진다. 실제 2016년까지 일본 가수의 곡이 국내 음원차트에 진입한 건 2004년 나카시마 미카의 ‘雪の華(유키노하나, 눈의 꽃)'가 유일하다.

국내 음원 차트에 진입한 두 번째 일본곡은 2017년이 돼서야 등장했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OST '난데모나이야(なんでもないや 아무것도 아니야)'가 각종 차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애니메이션의 흥행 열풍덕이 크지만, 일본 가수가 일본어로 부른 노래가 국내 차트에 진입한 건 하나의 사건이라고 할만하다.

이에 18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한 래드윔프스(RADWIMPS)의 기타리스트 겸 보컬 노다 요지로는 "한국에서의 인기에 굉장히 놀랐다. 정말 순수하게 놀라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노다 요지로는 "OST 작업은 처음이라서, 1년 반정도 이 작업에 온 힘을 쏟은 것 같다. 그리고 그러다보니까 잘해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데 결과까지 이어져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밴드답게, 스크린이 아닌 라이브 무대에서 핸국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노다 요지로는 "빨리 라이브와 퍼포먼스도 더 많은 한국의 팬들과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라고 콘서트 개최를 예고하기도 했다.

또 노다 요지로는 일본 가수가 일본어로 부른 노래 중에 역대 두 번째로 음원 차트에 진입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그렇습니까. 정말 기쁘다"라고 놀라워했다.

'난데모나이야'의 차트 진입은, '한일 음악의 교류'의 첫 발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너의 이름은.


국내 가수들의 해외 진출과 활약 소식은 물론 우리 입장에서는 기쁘고 환영할 일이지만, 일방적인 진출과 수출은 결국 반감을 갖게 할 수밖에 없다. 양국의 건전한 문화 교류가 이뤄져야 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그 상대가 일본이기 때문에 그동안은 이를 실현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난데모나이야'는 이런 일본에 대한 반감을 넘어서, 좋은 노래는 국적에 관계없이 사랑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즉 '난데모나이야(なんでもないや 아무것도 아니야)'의 차트 진입은, 앞으로 한일 양국의 보다 적극적인 음악적 교류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사건이기도 하다.

노다 요지로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의 문화 교류가) 좋아진다면 기쁠 거다"라며 "한국은 특별한 곳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에 특별한 친구도 많고, 라이브를 하면 반응도 남다르다. 다른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일본과)특별한 관계의 나라라고 본다. 그래서 한국과 일본을 특별히 연결됐으면 한다. ('난데모나이야'를)계기로 한일 문화가 더 깊이 이어졌으면 한다"라고 '난데모나이야'와 래드윔프스가 한국과 일본을 보다 깊이 연결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랐다.

한편 '너의 이름은.'은 17일까지 영화진흥위원회 집계기준 268만247명의 누적관객을 기록중이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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