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도깨비③] 명소가 된 그곳은?

입력 2017-01-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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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발자취가 머문 곳은 명소가 됐다. 강원도 강릉 주문진, 용평리조트, 캐나다 퀘백 등지에서 촬영한 장면은 한 편의 영화와 같다. 사진제공|tvN

첫만남 그곳,주문진 방사제
백허그 장소는 용평 리조트

드라마를 빛나게 한 또 다른 ‘공신’은 촬영장소였다. 단풍잎이 레드카펫처럼 펼쳐진 공원, 푸른 파도가 일렁이는 바닷가,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산자락 등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매력이 돋보였다. 시청자는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너도나도 촬영장소를 찾아 떠났고, 주인공들이 거쳐 간 곳은 명소로 떠올랐다.


● 공유와 김고은이 처음 만난 곳은?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강원도 주문진 방사제와 용평리조트다. 1회에 등장한 방사제는 극중 공유와 김고은이 처음 만나 서로에 대한 감정을 느끼는 공간. 커플 방문객이 많다. 드라마 장면을 그대로 따라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가 하면 주변 상인들은 극중 김고은이 걸치고 나온 빨간 목도리와 꽃다발 등을 빌려주기도 한다.

설원을 배경으로 공유가 김고은을 ‘백허그’하며 사랑을 고백한 스키장도 인기다. 9회에 나온 이 스키장은 ‘겨울연가’ 촬영지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어 아예 두 장소를 잇는 패키지 상품이 출시돼 ‘제2의 겨울연가’를 노리고 있다.

1, 2회에 나눠 공개된 캐나다 퀘벡도 새로운 여행지로 떠올랐다. 공유와 김고은이 햇살을 받으며 분수대 앞에서 데이트하는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여행사들이 기획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캐나다관광청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극중 공유의 집은 이국적인 외관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서울 종로구 덕성여대 캠퍼스 안에 자리한 운현궁 양관(양옥집)이다. 1907년 일본 건축가가 프렌치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 창문이나 문 등이 전체적으로 아치형을 띄고 있다. 마치 중세시대의 고급 저택 같다. 실내를 개방하지 않음에도 입구에는 사람들이 붐빈다.


● “최대한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작가의 고집

연출자 이응복 PD는 영상미의 완성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촬영지 선정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김은숙 작가는 “최대한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에 많이 등장하지 않은 장소”를 원했다. 스태프의 발품 덕에 서울과 가까워 이동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인천 동구의 배다리 헌책방 거리, 송현동 근린공원, 자유공원, 한옥호텔을 찾았다. 모두 도시적인 느낌보다 복고와 클래식함을 더하며 드라마의 분위기를 풍부하게 했다. 노란 벽이 눈에 띄는 헌책방 거리의 한미서점은 김 작가가 ‘콕’ 집은 곳이기도 하다.

드라마 인기로 방문객이 늘어나자 인천관광공사는 송도 인천종합관광안내소에 ‘공유 코트’ ‘이동욱 모자’ ‘김고은 목도리’ 등 극중 등장한 똑같은 소품을 비치해 이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 민준홍 팀장은 19일 “주요 촬영지에 안내판을 설치하고 테마 여행 등을 소개하는 접이식 책자를 제작 중이다”며 “드라마가 태국에서도 인기가 높아 2월 현지 한국 관광 설명회에서 ‘인천 도깨비여행’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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