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일까, 노린 걸까. 뜻밖에 ‘tvN 데이’다. 3일 오후 굴비를 엮듯이 줄줄이 새 프로그램이 첫선을 보인다.
먼저 신규 프로그램은 아니만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는 차원에서 특별 편성된 ‘도깨비’ 소환 스페셜 1편이 시청자를 찾는다. 본 방송에 담기지 못한 다양한 뒷이야기를 공개한다. 특히 극중 ‘피치커플’로 큰 사랑을 받은 이동욱과 유인나가 직접 진행을 맡아 촬영장 비하인드와 베스트 장면 탄생 뒷이야기, 숨겨왔던 배우들의 속마음까지 시원하게 공개하며 이목을 사로잡는다.
배우들의 촬영장 모습이 담긴 비하인드 영상에서는 아이디어와 웃음이 넘쳐나는 배우들의 애드리브, 아름답다가도 애절한 키스신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 등이 생생하게 공개된다. 또 간신 박중헌의 ‘조스바 혓바닥’ 분장, 이엘의 ‘삼신할매’ 분장, 신비로운 액션신 등 ‘도깨비’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준 일등공신 CG의 비화도 모두 밝혀진다. ‘도깨비 소환 스페셜’은 3, 4일 양일간 공개된다.
이어 ‘도깨비’ 후속작으로 tvN 새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극본 허성혜 연출 유제원)가 베일을 벗는다. ‘내일 그대와’는 외모, 재력, 인간미까지 갖춘 완벽 스펙의 시간여행자 유소준과 그의 삶에 유일한 예측불허 송마린(신민아)의 피해갈 수 없는 시간여행 로맨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것’을 집필한 허성혜 작가와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을 연출한 유제원 PD가 의기투합한 작품.
무엇보다 동갑내기 배우 이제훈과 신민아가 첫 호흡을 맞춰 주목받고 있다. 이제훈은 이 작품을 통해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다. 신민아는 기존과 다른 로맨스 연기를 펼친다. 지금껏 본적 없는 두 배우의 매력에 빠질 시간이 예고된다. 또 하나의 ‘웰메이드 로코’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집 나간(?)도 나영석 PD도 돌아온다. 금요일이 아닌 일요일을 공략 중인 나영석 PD가 신작 ‘신혼일기’를 통해 금요일 밤 안방에 귀환한 것. 혼자가 아니다. ‘남자떼’도 아니다. 7개월차 신혼부부 안재현·구혜선과 함께다.
‘신혼일기’는 가상 연애, 가상 결혼이 아닌 진짜 연예인 부부가 등장해 리얼한 신혼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 깨소금 넘치는 신혼부부의 정석을 뽐내는 안재현·구혜선 부부가 알콩달콩한 일상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그리고 ‘MSG’는 역시 나영석 PD가 맡는다.
설렘 가득한 현실 로맨스가 펼쳐진 90분이었다면, 새롭게 시작되는 ‘버저비터’는 90년대 추억을 되살린다. 90년대 농구 스타들과 농구 꾀나 한다는 스타들이 모여 남다른 승부욕을 과시할 예정.
‘버저비터’는 기존의 스포츠 예능이 재미에 집중했다면, 실제 프로 경기를 방불케 하는 진정성 있는 경기 내용과 예능적인 요소, 여기에 농구 코트 밖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휴먼 스토리가 공존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스포츠 예능과의 차별화가 관전포인트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풍성한 상이 차려진 3일 밤 tvN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편성이지만, 채널고정을 부르는 신규 프로그램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믿고 보는 채널’ tvN의 자신감일지, 아니면 무모함일지 각 프로그램의 첫 방송이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