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불펜 대체요원, 왜 임창민이 1순위일까?

입력 2017-02-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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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대표팀 임창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WBC대표팀 임창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지난해 KBO리그 세이브 1위는 김세현(넥센)이었다. 2017 WBC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그는 끝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체선수 발탁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선택받지 못했다.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17일 회의를 통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임정우(LG) 대신 임창민(NC)을 대체 선발했다. 예비엔트리에 있던 선수 중 임창민은 2015년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대표팀 우승멤버란 경험이 있었다. 임정우와 같은 오른손 불펜자원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임창민은 지난해 좌완 박희수(SK)와 함께 세이브 공동 3위(26개)였다. 25개로 공동 5위에 오른 좌완 이현승(두산), 오른손 사이드암 심창민(삼성)까지 세이브 상위권 투수 4명이 나란히 대표팀 불펜자원으로 뽑혔다.

그러나 정작 구원왕(36개) 김세현은 끝내 외면 받았다. 28세이브로 구원 2위에 올랐던 임정우가 대표팀에서 낙마하면서 1~2위 대신 뒤이은 투수들이 대표팀 불펜진을 책임지게 됐다.

사실 대표팀이 투수를 선발한 관점은 명확하다. 1라운드 A조에 함께 속한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의 타자들에게 효용적인 ‘떨어지는 변화구’를 가진 투수에 중점을 뒀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타자들에게 어설픈 변화구보다는 확실한 변화를 통해 타이밍을 뺏는 공이 효과적이란 관점에서다.

임정우에겐 메이저리그급이라고 평가받는 커브가 있었다. 예비엔트리 선수 중 임정우의 자리인 오른손 정통파 불펜요원 중에서 비교해봤을 땐, 김세현이나 최금강(NC), 손승락(롯데)에 비해 포크볼이라는 주무기를 갖춘 임창민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세현의 경우, 빠른 공과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한다. 코칭스태프는 미국야구를 경험한 선수들에겐 쉽게 공략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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