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양희은 “악동뮤지션과 작업, 노래 듣자마자 느낌 왔다”

가수 양희은이 tbsFM(95.1MHz) ‘지상렬의 브라보, 브라보’에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뜻밖의 만남’ 프로젝트로 윤종신, 이적, 이상순, 김반장 등 후배 가수들과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 중인 양희은. 최근에는 악동뮤지션과 ‘나무’를 발표해 사람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상렬이 후배 가수들과 세대 차이가 없느냐고 묻자, 양희은은 “없다. 음악은 그래서 음악인 것이다. 갭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가장 최근에 발표한 곡이 가장 어린 사람과의 작업이다. (악동뮤지션) 이찬혁군과 제가 마흔 네 살 차이가 난다”고말했다.

이에 지상렬이 거의 할머니 뻘이 아니냐고 묻자, 양희은은 “그렇다. (거의) 할머니다. 옛날에 조혼을 했다고 치면 십대 후반에 아이를 낳고 (지금) 대청마루에 손주 부채질해주는 (나이)”라고 말해 나이 차이를 실감케 했다. 뒤이어 양희은은 “(악동뮤지션이) 처음에는 조금 (저를) 어려워했다.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면서 (제가) ‘(이찬혁 군이) 앨범 프로듀싱을 하는 거니까, 어려워 말고 수백번을 노래 부르더라도 될 때까지 가수에게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라. 나는 괜찮다’고 이야기 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한번만 더 불러주시죠’하고 요구를 해오면서 훨씬 나아졌다. 될 때까지 수백 번이었다”고 일화를 공개했다.

지상렬이 “대선배 입장에서 악동뮤지션에게 ‘나무’라는 곡을 받고 바로 불러야겠다고 느낌이 왔느냐”고 묻자, 양희은은 “왔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었냐고 (악동뮤지션에게) 인터뷰했더니, 자기들이 바빠서 할아버지랑 시간을 많이 못 보냈는데 할아버지가 많이 편찮았다고 하더라. 편찮으신 할아버지를 뵙고 돌아오는 길에 이 노래가 탄생됐다고 하더라. 이 친구(이찬혁)는 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도 안 만나고 집에 있으면 노래가 한 곡도 안 나온다더라. 뭔가 경험하고 새롭게 느끼면 노래를 일기처럼 기록한다더라”며 신곡 탄생 비화는 물론 후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양희은은 남편과 3주 만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밝히며, ”초등학교 짝처럼 편안했다. 저는 누가 저를 좋아하는 느낌이 싫다. 저는 제가 좋아해야 한다. 그런데 (남편과는) 서로 동시에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에 지상렬이 ”어떻게 만났느냐“고 물었고, 양희은은 ”뉴욕에서 아는 선배를 만나러 갔다가 남편을 만나게 됐다. 서울에 가는 남편에게 제 옷이 담긴 짐을 전달하며 서울에 좀 가지고 가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서울에서 만나서 옷을 전달받고 제가 밥을 사서 같이 먹었다. 그게 시작이 됐다“며 그 시절을 회상했다.

이외에도 양희은은 다양한 이야기와 좋은 추천곡을 통해 청취자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다는 후문. 양희은이 출연한 ‘지상렬의 브라보, 브라보’는 매일 오후 2시에 tbs FM(95.1MHz)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