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고등래퍼’ 대망의 파이널 무대를 통해 최종 우승자 양홍원을 배출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고등래퍼’ 마지막회에서는 김규헌, 김선재, 마크, 양홍원, 이동민, 조원우, 최하민 등 총 7명의 고등래퍼(고교생 래퍼)가 '파이널 매치'에 진출했다. 이날 '편지'라는 미션 주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감동을 안겼다.
파이널 무대에 앞서 진행됐던 '1대1' 배틀 무대에서는 양홍원이 최하민을 간발의 차로 이겨 파이널행을 확정지었고, 탈락자 중 관객 투표를 통해 최하민이 부활, 파이널 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다.
파이널에 진출한 고등래퍼 7인은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최선의 무대를 꾸몄다. 각자의 솔직한 심정을 담은 가사는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전했다.
첫 무대를 꾸민 이동민은 '금의환향'이라는 곡으로 던밀스, G2와 신명나는 무대를 꾸며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무대 말미에는 미리 준비했던 천하장사 가운을 입는 퍼포먼스로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타이거JK는 "처음부터 너무 잘했다. 무대 매너가 프로급이었다. 피처링하는 래퍼들과 잘 어우러졌다"고 평했다.
김선재는 음악적, 정서적으로 많이 의지했던 절친을 위한 노래 '종'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씨스타 효린의 애절한 피처링과 어우러져 현장에서 노래를 듣고 있던 당사자 친구뿐만 아니라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김선재의 진심에 반응했다. 타이거JK는 무대 도중 매드클라운에게 "직접 쓴 가사가 맞느냐"고 확인한 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가사였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김규헌은 예선 중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위해 바치는 노래 'Star'를 선사했다. 제시와 베이빌론의 파워풀한 피처링과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은 가사는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기도 했다. 매드클라운은 "가사의 디테일이 좋았다"는 평을 남겼다.
마크는 고등학생들이라면 누구난 공감할 법한 노래 '두고가'를 레드벨벳 슬기와 선보였다. 고등학생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며 세상에 나아가게 되는 이들의 부담과 고민을 털어버리라는 내용으로, 자신이 아이돌 멤버였기에 '고등래퍼'에 도전하며 받아야했던 편견에 대처하는 감정을 함께 담아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기도 했다.
최하민은 가족과 자신을 아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위한 헌정곡 'Come for you'를 불렀다. 래퍼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족의 품을 떠나 상경, 불투명했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자신의 심경을 담아냈으며, 유명 아티스트의 피처링을 내세우지 않고 자신과 함께 음악을 했던 이들과 함께 무대를 꾸며 더욱 진한 감동을 안겼다. 감정이입해 울멱이며 무대를 선사한 최하민을 지켜보며 객석도 눈물바다를 이뤘다.
조원우는 자신의 아버지를 '집'에 빗댄 노래로 서사무엘, 넉살과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했다. 조원우는 그간의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치의 기량을 선보이며, 2위를 차지한 최하민과 1점 차이를 보이며 3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제시는 "우승인 것 같다. 1위해야 될 것 같다. 정말 잘한다"로 극찬했다.
마지막 무대에 오른 양홍원은 그동안 자신의 실수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담은 'Better Man'을 선보였다. 크루셜스타가 피처링을 맡았으며, 완성도 높은 무대로 1인자의 면모를 아낌 없이 과시했다. 타이거JK는 "목소리 톤이나 박자감 등 이미 다 잡혀 있다. 이미 프로다. 큰 인물이 될거다"라고 평했다.
그리고 파이널 결과는 양홍원의 최종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양홍원은 최종 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타이거JK가 프로듀싱한 우승 음원 발매 특전을 얻게 됐다. 해당 음원 'Rhyme Travel'을 비롯해 파이널 무대에서 선보여진 모든 곡은 엠넷닷컴을 비롯한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이렇게 '고등래퍼'의 모든 일정은 마무리됐다. 시작부터 온갖 논란으로 얼룩져 대중의 질타를 받던 '고등래퍼'다. 10대의 성장이냐, 자만과 오만이냐는 극단적인 평가는 '고등래퍼'가 8주간 경험한 대외적 시선이자 숙제로 남았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나름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제작진은 "제작 과정을 통해 힙합이 10대들의 대세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교생들의 순수한 열정과 그들 만의 진솔한 가사가 시청자들에 많은 감동을 전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막 첫 발을 뗐지만 무서운 기세로 성장해나고 있는 고등래퍼들의 활약상을 앞으로도 기대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그리고 수장이자 총괄 프로듀서인 고익조 CP는 앞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시즌2를 언급했다. 고익조 CP는 “다음 시즌을 하게 되면 이번 시즌에게 못 담은 것까지 해서 좀 더 완성도 있게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했으면 좋겠는데(웃음) 아직 결정된 건 없다. 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특히 출연 자격에 대한 부분의 적정선을 찾고, 대중의 의견에 맞춰가는 쪽으로 다뤄야할 것 같다. 또 학생 특유의 패기나 그들만의 이야기가 재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녹여내고도 싶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반면교사 삼아 새로운 시즌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한편 ‘고등래퍼’ 최종회는 평균 1.3%, 최고 1.4%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전국 가구)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