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니 인판티노 회장. ⓒGettyimages이매진스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 ⓒGettyimages이매진스


[동아닷컴]

국제축구연맹(FIFA) 뒤에 중국이 존재했다.

7일(이하 한국시각) 중국 미디어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가전업체 기업 '하이센스'는 FIFA를 공식 후원 기업이 됐다.

하이센스는 2017컨페더레이션스컵,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글로벌 마케팅 및 광고활동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하이센스의 FIFA 후원은 지난해 3월 중국의 미디어 산업 관련 기업인 완다그룹에 이은 두 번째 중국 기업 후원이다. 이처럼 중국은 FIFA 행정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었다.

FIFA는 전 회장인 제프 블라터의 비리 사건으로 인해 이미지가 급속히 저하된 상황이었다. 2014년 말 에미레이트 항공사, 소니 등 상위 스폰서와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스폰서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2년 연속 중국 기업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중국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 지난 2015년부터 FIFA 클럽월드컵의 최고 스폰서 자리에 앉아 있다. 이런 여러가지 배경 때문일까. 월드컵 출전권 확대 등 아시아 대륙은 적지 않은 혜택을 받게 됐다.

먼저 FIFA는 지난 1월 2026월드컵부터 대회 출전국 수를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리는 방침을 확정지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FIFA는 지난달 31일 2026월드컵 본선 티켓 대륙별 분배 결과를 발표하며 아시아에 8개 티켓을 건넸다. 이는 기존 4.5장에서 상당히 많이 늘어난 수치다.

그렇다면 FIFA가 아시아에 이렇게 많은 출전권을 배분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중심엔 중국이 있다. 중국은 아시아 내에서 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 호주,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강호들에 밀려 월드컵 출전에 애를 먹고 있다. FIFA가 중국의 월드컵 출전을 실현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출전권 확대가 최선이었다.

중국 기업의 후원이 아시아 출전 범위 확대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라고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중국은 일명 '차이나 머니'(거대 자금)를 이용해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었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