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하주석. 스포츠동아DB

한화 하주석. 스포츠동아DB


“좌중간 타구가 많이 나온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한화 하주석(23)은 올 시즌을 통해 확실한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2012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됐지만, 기대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한 터라 더 그렇다. 풀타임 첫해나 다름없던 2016시즌 115경기에서 타율 0.279(405타수113안타), 10홈런, 57타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준 것이 희망요소다. 불안한 수비 탓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내가 잘해서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올 시즌 하주석의 타격 성적은 5경기 타율 0.250(20타수5안타), 1홈런, 2타점. 7일 광주 KIA전에선 5타수2안타1타점을 기록하는 등 3연속경기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4일 대전 NC전에선 좌중간 담장을 넘긴 홈런 한 방은 모두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실제 하주석은 당겨치기보다 밀어치기에 더 능한 타자다. 스스로도 “고교 시절에도 좌익수 방면의 타구가 많았다”고 했다. 올해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1~2차 스프링캠프에서는 수비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면서 타격 훈련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타이밍을 잡고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내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는 “캠프 때부터 여유를 갖고 타이밍을 잡으려고 했다”며 “최근에는 오른 어깨를 닫아놓고 타격하는 연습을 했다. 좌중간 타구가 많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닫아놓고 공을 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시즌 시작을 앞두고 닥친 시련을 이겨낸 것도 긍정적이다. 시범경기 기간에 무릎과 손가락 부상을 당해 좋은 흐름이 끊길 뻔했지만, 4월1일 잠실 두산전부터 복귀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한층 더 단단해졌다. 하주석은 “캠프를 잘 마치고 와서 시범경기 때 2차례나 다치는 바람에 생각이 많았다”면서도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한결 편안해졌다. 타석에 들어서면 내가 잘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 지난 시즌과 견줘 긴장하거나 위축되질 않는다. 타석에서도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광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