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윕 기세 잇는다’ 넥센-kt, 창이냐 방패냐

서건창(왼쪽)과 주권. 스포츠동아

[동아닷컴]

누가 스윕의 기세를 이어갈까.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를 잡은 kt위즈와 두산베어스를 압도한 넥센히어로즈가 만난다.

넥센과 kt는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3연전을 펼친다.

먼저 넥센은 시즌 초반 5연패 이후 살아난 타선의 공격력으로 두산과의 3연전을 스윕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넥센이 두산 3연전에서 뽑아낸 득점은 무려 33점. 물론 실점도 2차전에서 10점을 허용하면서 3연전 총 15점으로 많다.

넥센의 타선을 보면 득점 분포가 골고루 포진돼 있다. 상위타선에서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바람의 손자' 이정후다. 이정후는 두산과의 1차전을 제외하고 2차전에서 5타수 3안타(2홈런) 4득점 5타점을 기록, 3차전에서는 6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힘을 더했다. 고졸 신인 이정후는 지금까지 홈런 2개를 포함, 타율 0.286을 기록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서건창과 윤석민의 활약도 대단하다. 서건창은 3경기 동안 8안타를 뽑아냈다. 윤석민은 2차전 5안타를 포함, 3경기 동안 총 10안타를 치는 맹타를 휘둘렀다.

말그대로 넥센은 공격 야구를 펼쳤다. 실점은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더 많은 점수를 뽑아 승리를 가져가는 공격 야구를 추구했다.

이에 맞서는 kt는 완전히 다른 경기 운용의 야구를 했다. kt가 삼성전을 스윕하면서 만들어낸 점수는 단 7점. 1차전(2실점)을 제외하고 2, 3차전에서 kt는 삼성에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빈틈없는 마운드로 상대 타선을 무기력하게 했다.

kt 투수진은 팀 평균자책점 1.00으로 전체 1위다. 반면 넥센은 팀 평균자책점 6.43으로 전체 꼴찌. 리드를 따내고 뒷문을 확실히 잠가주는 불펜진 덕분에 kt의 타선은 꽤나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팀 타율이 0.209로 전체 최하위지만 '점수 지키기' 야구로 kt는 승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여기서도 눈에 띄는 것은 넥센의 팀 타율이다. 넥센은 kt와 다르게 0.301로 롯데(0.303)에 이어 전체 2위, 타선에서는 역시 강했다.

이처럼 스윕하는 방식도 완전히 다른 넥센과 kt. 올 시즌 첫 대결의 승자가 누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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