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성기 “국민배우? 나와 잘 맞는 수식어…감사해”

데뷔 60주년을 맞은 안성기가 ‘국민배우’라는 수식어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안성기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 진행된 데뷔 60주년 특별전 인터뷰에서 “‘국민배우’라고 하는데 맞는 것 같다. 팬클럽이 따로 없어서 국민이 팬클럽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죽네 사네’하는 팬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 “팬들을 떠올리면 좋은 미소를 짓고 목례를 하고 지나가는 느낌이다. 은은하지만 연탄불처럼 온기를 보내주시는 것 같다”고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안성기는 “1990년대 초에 한 기사에서 ‘국민배우’로 언급된 후 사람들에게 계속 그렇게 불리니까 나도 ‘그러려니’ 하고 지내고 있다. 내가 아니라고 할 수도 없지 않나”면서 “진짜 ‘국민배우’처럼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붙은 애정의 표현이 아닌가 싶다. 굳이 벗어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며 “배우로, 작품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안성기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서 아역으로 데뷔해 60년이 지난 현재까지 약 130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의 데뷔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한국영화의 페르소나, 안성기展’은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8일까지 영상자료원 상암 본원에서 진행된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안성기의 영화 27편이 관객들을 만나며 모든 상영작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