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알린 LG 히메네스, 팀 타선도 반등 성공

입력 2017-04-16 18: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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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2사 LG 히메네스가 좌월 솔로 날리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LG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9)에겐 kt와 주말 3연전이 중대 기로와도 같았다. 팀이 5연패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아무 도움도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부진을 둘러싼 따가운 시선이 그를 괴롭혔다. 올 시즌 맞닥뜨린 첫 번째 위기. 히메네스는 특유의 폭발력 넘치는 장타로 반등에 성공했다.

히메네스는 16일 잠실 kt전에서 5타수 4안타(2홈런) 6타점 3득점의 원맨쇼로 팀의 12-5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히메네스를 포함한 타선의 화력과 야수들의 수비집중력을 앞세워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중심타자가 폭발하자 막혀있던 혈이 손쉽게 뚫렸다. 13일까지 11경기에서 타율 0.162(37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으로 부진하던 히메네스는 팀이 5연패 상황에서 치른 14일 kt전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이날 배트 중심에 타구를 때리면서 3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경기를 앞두고 빗속 특타를 마다하지 않는 노력이 반전의 시작을 알렸다.

다음날 4타수 무안타 침묵으로 다시 의문부호를 띄운 히메네스. 그러나 16일 경기에서 완벽한 타격감을 되찾고 휘파람을 불었다. 첫 타석부터 호쾌한 타구가 나왔다. 4번타자 히메네스는 1회말 1사 1·3루 찬스에서 상대선발 주권의 초구 슬라이더(시속 125㎞)를 받아쳐 1타점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 이어 4회 2사 1·2루 두 번째 타석에선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무사 1,2루 LG 히메네스가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물오른 타격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히메네스는 6회와 8회 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정성곤의 직구(시속 127㎞)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겼고, 8회 무사 1·2루에선 심재민의 직구(시속 139㎞)를 통타해 좌측단상에 공을 떨어뜨렸다. 8회 3점포와 함께 히메네스는 2015년 한국 무대 데뷔 이후 개인 최다타점(6개)을 기록했다.

개막 6연승 뒤 5연패에 빠졌던 LG로선 히메네스의 부활이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중심을 맡아줘야 할 선수가 살아나면 팀 타선 전체가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LG는 상위타순은 물론 중위타순까지 불을 뿜고 장단 16안타를 몰아쳤다. 경기 후 히메네스는 “한 경기 최다타점 기록은 신경 쓰지 않아 게임이 끝난 뒤에야 알았다. 기록보다 팀이 이겼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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