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첫 승” 전남, 개막 5연패 탈출

입력 2017-04-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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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드래곤즈는 1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겨 개막 5연패 끝에 소중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베테랑 DF 현영민 전진 배치…공수에 활력
페체신-자일 호흡 강화도 인천 제압 원동력


전남 드래곤즈가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전남은 1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겼다. 개막 5연패에서 탈출한 전남은 3무3패의 인천을 꼴찌(12위)로 밀어내며 11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과감한 시도가 적중했다. 포백에선 풀백으로, 쓰리백에선 미드필드 날개로 뛴 베테랑 수비수 현영민(38)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돼 중원에 힘을 실었다. 빠르진 않아도 영리하고 노련한 움직임으로 상대 허리를 흔들었고, 때로는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형님이 인천 진영 한복판에서 든든하게 버텨주자, 전남의 리듬도 살아났다. 볼을 간직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자연스레 찬스도 늘어났다.

전남 현영민. 스포츠동아DB


전남 노상래(47) 감독은 최근까지 현영민의 활용방안을 놓고 깊이 고민했다. 대구FC와의 5라운드 원정경기(1-2 패) 때는 현영민을 선발에서 제외시켰는데, 노 감독은 “(주로 측면 윙백으로 나서는) 현영민을 상대가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딱히 체력 부담은 없지만, 2∼3명씩 견제가 쏠리다보니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해법은 변화였다. 숱한 경험을 쌓은 현영민은 중원에서도 큰 혼란을 겪지 않았다. 오히려 당황한 쪽은 인천이었다. 공격 카드를 계속 꺼내들었지만, 패스의 길이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잦은 몸싸움과 충돌 과정에서 전남은 상대의 기를 꺾었다. 현영민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

공격라인도 드디어 답답함에서 벗어났다. 전남의 새 시즌 주요 과제들 가운데 하나가 외국인 진용의 유기적 호흡이다. 상대에게는 상당히 위협적이지만,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아 전남 벤치를 당혹스럽게 했다. 인천 원정에선 달랐다. 욕심을 버리고 서로 볼을 주고니 받거니 하며 공격 루트를 확보했다. 원톱 페체신(31)과 윙포워드 자일(29)이 적극적인 포지션 체인지로 공간을 열었다.

전남 자일.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여기에 5월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 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을 앞두고 10일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마지막 강화훈련을 진행해온 U-20 대표팀 주장 한찬희도 맹렬한 플레이로 위기에 몰린 소속팀의 값진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반 47분 자일의 결승골을 배달했다. 노 감독은 “모두의 희생정신이 느껴졌다. 뒤늦게 1승을 얻었으니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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