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남녀 신입PD 사망 대책위 “CJ E&M 사회적 살인”…CJ E&M 측 “강압적인 업무 없었다”

입력 2017-04-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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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드라마 혼술남녀. 사진제공|tvN

케이블채널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이모 PD의 죽음과 그 배경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PD의 유족과 청년유니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시민단체는 18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PD의 사망 원인이 고강도의 노동환경과 인격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이 PD는 2016년 1월 CJ E&M 신입사원 공채로 채용돼 4월부터 ‘혼술남녀’ 팀의 일원으로 활동하다 종영 바로 다음날인 10월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경찰은 자살로 수사를 종결했지만, 유족은 17개 시민단체와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 사건 대책위원회’를 조직해 6개월간 자체적으로 진상을 파악해왔다.

대책위는 고인의 휴대전화 내역과 메신저 내용 등을 통해 이 PD가 언어폭력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신입사원의 희망을 파괴하고 생의 지속 의지를 박탈한 CJ E&M의 사회적 살인”이라며 “시청률 경쟁에만 혈안이 돼 구성원을 도구화하는 제작환경과 군대식 조직문화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사건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과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서울 상암동 CJ E&M 본사 앞 릴레이 1인 시위와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국회 토론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CJ E&M 측은 “업무 과정에 있어 강압적이거나 가혹행위는 없었다”며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유족 등과 대화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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