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옥주현·박은태, 애틋한 로맨스 탄생(종합)

입력 2017-04-19 1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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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옥주현과 박은태가 올해 봄, 따뜻하고도 격정적인 로맨스를 탄생시켰다.

19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는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프레스콜이 열렸다. 배우 옥주현, 박은태를 비롯해 배우들은 공연의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을 펼쳤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집을 짓다’, ‘곧 집으로 돌아올거야’, ‘뭐였을까’, ‘나를 봐줘’, ‘너에게로’ 등 넘버를 선보였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아이오와주 한 마을에서 한적한 삶을 살고 있는 주부 ‘프란체스카’와 촬영차 마을을 찾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 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짧지만 운명적인 사랑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에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리프가 이 역할을 맡기도 했다.

한국 초연으로 열리는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는 ‘프란체스카’는 옥주현이,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 역의 박은태가 맡아 열연했다. 두 사람은 주요 넘버를 섬세하고도 감성적인 목소리로 소화했다.

두 사람은 무대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특히 원캐스팅에 부담감이 있어 컨디션 조절을 잘 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로버트 킨케이드’ 역을 맡은 박은태는 “원캐스트 부담이 있지만 컨디션을 잘 관리해서 공연을 잘 하도록하겠다”라며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갖고 계신 것도 잘 알고 있지만 그 의문표를 느낌표로 잘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프란체스카’역을 맡은 옥주현은 “이 역할을 한다고 했을 때 해오던 것과 다른 성격 작품이라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많이 품으신 것 같았다. 이어서 그래서 더 하고 싶었다. 쇼적인 뮤지컬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지금 내게 필요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 심도 있고 진중하고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진짜 이야기를 들려드릴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캐스팅이어서 컨디션에 영향을 안 받길 바라고 있다. 2개월간 관객들과 호흡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덧붙였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준비하며 옥주현과 박은태는 각각 목소리와 연기에 대해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옥주현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나 역시 가족 등을 떠올리며 연기를 하고 있다. 또 음악 감독님이 노래를 정말 잘 하신다. 내게 진성, 센 소리를 쓰지 않고 따뜻하고 서정적인, 그리고 그리움이 목소리에 묻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늘 악보에 ‘샤콘느’라는 단어가 있었다. 노래 후반부에 늘 그리움, 외로움을 꺼내보는 그런 주부의 삶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박은태는 “표면적인 어려움은 가정을 가진 여성에게 떠나자는 남자의 이야기 였다. 부정적이거나 나빠보이지 않아야 하는 책임이 있더라. 내가 가질 수 있는 감정이나 말하는 말이 하나도 거짓말이 없는 상태로 표현해야 한다는 게 어려웠던 것 같다. 그게 쌓이지 않으면 감동이 없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담으로 가장 어려운 점은 뜬금없이 벗긴다. (웃음) 이유는 모르겠지만 웃통을 벗는 씬이 두 곳 정도 있다. 공연이 지나고 나보니 꼭 필요한 장면이더라. 프란체스카에게도 설렘을 주는 몸을 만들어야 하니까. 역대 전작보다 가장 힘든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말라도 멋있어야 해서 정말 힘들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이날 옥주현은 작품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다른 극장과는 다르게 그랜드 피아노가 뒤에서 연주된다. 음악만으로도 관객들의 가슴을 울릴 것이다. 프란체스카를 표현하는 악기는 첼로다. 하지만 나무 탁자 느낌의 소리를 맡고 있는 그 피아노가 아날로그 감성을 살린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대적인 배경 역시 낭만적인데, 예전 우리는 라디오DJ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심지어 이 작품의 시대적인 배경은 그 DJ에게 노래를 신청할 수도 없었다. 그런 풋풋함, 어쩌면 답답함일 수 있지만 그 속에서 애틋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 공연의 가장 강한 무기”라고 자신했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태형 연출은 한 여성의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타국에서 건너온 프란체스카가 자신의 꿈과 정체성을 잃어버렸는데 자기 자신을 찾은 것 같은 사랑을 만나며 새로운 사랑을 선택할 것인지, 또 가족을 지켜낼 것인지를 고민의 순간을 묘사하는 공연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사랑과 지켜야 하는 사랑을 고민하고 갈등하면서 선택하는 프란체스카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 점에서 관객들과의 삶을 비교하면서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무대, 그리고 아름다운 선율을 잘 전달하려고 했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 흡족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재개봉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관람했다는 김 연출은 “뮤지컬 역시 비슷한 맥락을 갖고 있다. 여기에 추가해 아름다운 음악이 있다. 선율이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중요한 지점에서는 음악으로 장면을 표현하고 있다”라며 “내가 거기에 손을 얹어 음악이 잘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 대극장 뮤지컬이라고 하면 기대되는 스타일은 아니겠지만 어떤 공연보다 더 몰입하고 배우들의 생각과 연기를 따가라는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아가겠다”라고 밝혔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사랑 앞에서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동시에 여자이고도 싶었던 프란체스카와 사랑하는 여자의 선택을 끝까지 존중하는 로버트의 감동적이고 운명명적인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6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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