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②] ‘판듀’ PD “섭외 하고픈 가수? 조용필·김동률”

[PD를 만나다②] ‘판듀’ PD “섭외 하고픈 가수? 조용필·김동률 등”

이선희, 임창정, 김범수, 변진섭, 조성모, 신승훈, 에일리, 장혜진, 전인권 등 지금까지 수많은 가수들이 ‘판타스틱 듀오’를 거쳐갔다. 톱가수라 칭해지는 모든 뮤지션들이 한 번 쯤은 거쳐 가는 그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 많은 이들을 섭외하기까지 어떤, 또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을까.

“힘들죠. 본의 아니게 기대치를 너무 높여놨나 봐요.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으로 해서 조금 덜 힘든 섭외 라인으로 갈 수도 있는 거지만, 약해진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서요(웃음). 기대치가 높고, ‘판타스틱 듀오’니까 저 가수가 나왔다는 말이 부담스럽기도 해요. 저희는 급 높은 가수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아니에요. 많은 사람들이 그 노래를 부르면서 힘든 삶을 이겨냈다는 전제가 있다는 건데, 그럼 그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은 다 그런 분들이었던 거죠. 출발 지점 자체가 섭외는 아니었어요.”

그렇게 라인업이 막강해지니, 앞으로의 기대치도 당연히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판타스틱 듀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섭외를 요청하는 가수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판타스틱 듀오’ 뿐만 아니라 어느 프로그램에서도 모습을 비추시지 않는 분들의 이름이 올라온 건 저도 부담이 없죠(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분들에게도 다 부탁과 연락은 드려놓은 상태예요. 조용필 씨가 나오기 전까지는 마지막이 아닌 것 같고요(웃음). 그렇게 프로그램의 마지막이 돼야 나오실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거기에도 이야기를 해 놓았죠.”

단순히 유명한, 또는 레전드 가수들을 섭외하는 게 ‘판타스틱 듀오’의 목표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른 노래를 부른 가수를 섭외하는 게 이들의 목표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은 가수들의 출연이 간절할 수밖에 없는 터.

“김범수 씨도 처음에 섭외를 했을 때 ‘내가 나얼노래를 하고 나얼이 내 노래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정말 장난이 아니겠다 생각했어요. 김동룔 씨도 너무 해보고 싶어요. 아마 그 무대에 오르시는 분들은 노래를 엄청 잘하시겠죠? 김동률 씨 노래는 정말 너무 음역대가 넓어서, 그 래퍼토리를 소화하는 분은 기본적으로 노래를 굉장히 잘 하시는 분 일거라 생각해요.”

“진짜 좋아하니까 그 가수를 판 거죠. 모든 노래를 잘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출연자들과는 다르게, 진짜 가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 노래를 하는 거죠. 무대에 올리기 전에 사전 인터뷰를 하면서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할 때도 있어요. 그러면 그 가수만큼은 노래를 못 하세요. 그런 게 있죠.”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