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반전카드, 영건선발 체력안배 후 투입

입력 2017-05-01 09: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김원중-박진형-박세웅(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김원중-박진형-박세웅(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30일 두산전을 앞둔 롯데 덕아웃은 위기감이 감돌았다. 28~29일 두산전 연패로 5할 승률(12승13패)이 무너졌다.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진 것이다. 게다가 29일 두산전은 셋업맨 장시환을 소모하고도 패해 불펜 운영마저 어려움에 처했다. 29일 팀의 구심점 이대호가 퇴장을 당한 것도 침체를 가중시켰다. 외국인선수 번즈의 타격능력 부족이 장기화되며 3번타자를 정훈이 쳐야할 정도로 팀 타선 조합도 힘겨웠다.

이 상황에서 조원우 감독이 꺼내놓은 반전 카드는 우완 김원중(24)이었다. 4월2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래 복귀전이었다. 당시 엔트리 제외는 실망해서가 아니었다. 4월13일 SK전(1.1이닝 5실점)과 19일 NC전(4이닝 5실점)에서 연이어 조기 강판을 당하자 조금 쉬어가는 것이 체력적, 심적으로 낫다고 판단한 조 감독의 배려였다. 향후 1주일에 1번씩만 김원중을 올리겠다는 복안도 담겨있다.

박진형(23) 역시 같은 의도로 현재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재충전을 하고 있다. 박세웅(22)과 더불어 롯데 영건 선발 3인이 장기적 차원에서 관리 받고 있다.

그 기대에 걸맞게 김원중은 두산 타선을 6이닝 4안타 무4사구 5탈삼진으로 막아냈다. 1회말 2사 2·3루에서 양의지의 정타가 좌익수 김문호 글러브에 빨려 들어간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다. 1회만 투구수 27개를 찍었을 뿐, 이후 효과적으로 6이닝까지 조절했다.

이후 2회부터 6회까지 김원중이 맞은 안타는 2개뿐이었다. 99구를 던지는 동안 직구 최고 구속은 145㎞를 찍었다. 제2의 주무기 슬라이더 외에 김원형 투수코치에게 조련 받은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섞었다.

롯데 타선은 1회 1사 만루에서 터진 최준석의 2타점 적시타로 김원중을 지원했다. 8~9회에 2점씩을 더 뽑아내 불펜 싸움에서도 압도했다. 6-0 승리로 롯데는 두산전 스윕패를 피하며 하루 만에 승률 5할에 복귀했다.

4월1일 마산 NC전 첫승에 이어 4월의 마지막 날 시즌 2승(1패)에 성공한 김원중은 “엔트리에서 제외되어서 휴식 기간을 가졌던 것이 체력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오늘 전반적으로 구위가 괜찮아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김사훈 포수의 볼 배합이 아주 좋았다.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