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한 눈에 보는 걸크러시 계보

입력 2017-05-10 10:1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의 귀환을 앞두고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걸크러시 계보가 공개됐다.

1. 해적의 길을 택한 총독의 딸 엘리자베스 스완, 키이라 나이틀리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대표해온 여성 캐릭터는 단연 키이라 나이틀리의 ‘엘리자베스 스완’이다. 2003년 시작된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에서 잭 스패로우(조니 뎁)를 만나 자유롭게 모험하는 해적을 동경하게 된 엘리자베스는 총독의 딸로서의 평탄한 삶을 저버리고 바다로 떠난다. 이후 그 어떤 적을 만나도 굴하지 않는 당당함으로, 겉으로 보이는 미모 이상의 멋진 매력을 발산하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러브 액츄얼리’, ‘오만과 편견’, ‘비긴 어게인’까지 로맨스에 통달한 키이라 나이틀리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도 역시 올랜도 블룸이 연기한 윌 터너와 사랑을 꽃피우며 스펙터클한 모험 안에서 애틋한 로맨스까지 책임지기도 했다. 수많은 남자들의 구애를 뿌리치고 윌 터너와 선상에서 결혼했던 엘리자베스.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로 복귀를 알린 올랜도 블룸과 함께 엘리자베스도 돌아올지 전세계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2. 신묘한 주술사 티아 달마, 나오미 해리스

2006년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사상 가장 큰 흥행을 기록한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에서는 해산물을 뒤집어쓴 기괴한 모습의 악당 데비 존스(빌 나이)와 신묘한 주술사 티아 달마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신비로우면서도 꺼림칙한 분위기의 티아 달마는 잭 스패로우와 윌 터너 일행에게 데비 존스를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지만, 그럼에도 결코 이들의 일행은 아닌 것 같은 느낌으로 중립을 고수한다.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에서 죽음을 맞았던 헥터 바르보사를 소생하기까지 하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티아 달마는, 3편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에서 더 큰 비밀을 가진 존재였음이 밝혀진다.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목소리의 티아 달마가 혹여 다시 나타난다면, 해적들은 바짝 긴장해야 할 것이다.

3. 잭 스패로우의 옛 연인 안젤리카, 페넬로페 크루즈

시리즈 초기 3편의 히로인 엘리자베스 스완이 떠나간 자리에 등장한 열정과 거짓말의 아이콘 안젤리카. 천하의 잭 스패로우도 열렬히 사랑하면서도 절대 믿지 못하는 여자 안젤리카에게 휘말리지 않으려면 정신을 단단히 차려야 한다. 페넬로페 크루즈의 안젤리카는 전설적인 존재로 불리던 악명 높은 해적 선장 검은 수염(이안 맥쉐인)의 외동딸로, 태생부터 해적의 피가 흐르는 강한 캐릭터였다.

아버지의 운명 앞에 여린 모습을 보이지만, 잭 스패로우와의 갈등 끝에 무인도에 갇히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페넬로페 크루즈의 남편 하비에르 바르뎀이 잭 스패로우를 향한 복수심으로 죽음마저 집어삼킨 ‘캡틴 살라자르’ 역을 맡아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의 후속편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 전격 승선했다. 이만하면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아카데미 부부 크루즈-바르뎀 패밀리의 가업이 된 셈.

4. 매혹적이고 위험한 인어들 시레나&타마라, 아스트리드 베흐제 프리스베&젬마 워드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에서는 안젤리카의 호기로운 등장에 이어 관객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각인한 신비로운 존재, 인어들까지 물 아래서 고개를 내밀었다. 칸 영화제 신인상을 수상했던 모델 겸 배우 아스트리드 베흐제 프리스베와 몽환적인 분위기의 세계적인 톱모델 젬마 워드가 각각 인어 시레나와 타마라로 출연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에서 인어들은 매혹적인 모습으로 해적들을 홀려 끔찍한 죽음으로 인도하는 치명적인 존재들이었다. 특히 젬마 워드가 맡은 인어 타마라의 투명하고 아름다운 얼굴이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변하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명장면으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한편 죽음의 예언에서 벗어나고 싶은 앤 여왕의 복수 호 선장 검은 수염이 젊음의 샘에서의 의식에 필요한 인어의 눈물을 얻기 위해 포획한 인어 시레나는, 검은 수염의 포로인 선교사와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애틋한 연기로 또 다른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5. 중요한 열쇠를 쥔 천문학자 카리나 스미스, 카야 스코델라리오

5월 24일 개봉하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 아주 새로운 여성 캐릭터, 과학자이자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카리나 스미스가 등장한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해적들과 죽음마저 집어삼킨 최강 악당들의 대결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 영국 인기 드라마 [스킨스] 시리즈에서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있었던 치명적인 캐릭터 ‘에피’에 이어 ‘메이즈 러너’ 시리즈로 영화계에서도 성공적으로 존재감을 각인하며 세계를 사로잡은 배우 카야 스코델라리오가 카리나 역으로 해적단에 합류했다. 카리나는 스스로를 ‘과학의 여자’로 칭할 만큼 학문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인물로, 미모와 까칠한 성격까지 엘리자베스 스완을 연상시키는 데다, 윌 터너와 엘리자베스의 아들로 강력히 추정되는 ‘헨리 터너(브렌튼 스웨이츠)’와 묘한 분위기까지 예고하고 있다.

사상 가장 위험한 악당과 죽은 자들에게 쫓기는 잭 스패로우와 일행들을 구할 유일한 열쇠를 쥔 인물인 카리나는, 헨리와 마찬가지로 아버지를 찾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해적들은 다 바보냐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고, 잭 스패로우와 헨리가 못미더워 차라리 헤엄쳐서 바다를 건너겠다는 무지막지한 고집을 부리기도 하는 예고편 속 카리나의 모습은 개봉 후 확인하게 될 활약을 더욱 기대케 한다. “마치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푹 빠져서 촬영했다”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밝힌 눈부신 배우 카야 스코델라리오의 색다른 활약에 모두가 두근거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매 시리즈마다 강렬한 존재감의 여성 캐릭터로 바다 위 해적들을 휘어잡아온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지성과 미모와 까칠한 성격까지 모두 갖춘 새 여성 캐릭터로 강력한 걸크러쉬를 예고하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5월 24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