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대선 끝…사람들 신나게 해드리겠다”

입력 2017-05-11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신나게 해드리겠다!” 가수 싸이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정규 8집 ‘4X2=8’ 발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본심을 되찾아 앨범 작업을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신나게 해드리겠다!” 가수 싸이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정규 8집 ‘4X2=8’ 발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본심을 되찾아 앨범 작업을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4X2=8’ 8집 공개

GD·비아이 등 피처링…이병헌은 댄스
“40대가 되니 젊은 피 수혈이 필요했다”

“초심은 내게 가당치 않다. 본심으로 만든 앨범이다.”

싸이는 2012년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지만, 그만큼의 대가도 치러야 했다. 후속작에 대한 부담감이 너무 컸고, 어떤 곡을 써도 아쉬움이 남았다. 스트레스는 창작의 의욕도 저하시켰다. 발표를 몇 번 연기하고, ‘초심’이란 이름으로 부담감을 덜어내며 2015년 7집 ‘칠집싸이다’를 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로부터 2년 만인 10일 8집 ‘4X2=8’을 발표한 싸이의 컴백 일성은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는 것이었다.

“그 놈의 초심, 못 찾겠더라. 데뷔곡 ‘새’ 때가 초심이라고 한다면, 그때와 지금은 많이 다르다. 그땐 20대였고, 지금은 40대이다. 군대를 다녀왔고, 결혼도 했다. 힘 빼라는데, 잘 못하겠더라. 해외시장 의식 말라는데 의식이 된다. 부담 갖지 말라는데 부담된다. 초심은 정말 가당치도 않고 실현하기 힘든 말이다.”

싸이가 ‘초심’의 수렁에서 빠져나와 ‘본심’이라도 찾게 된 건 “젊은 친구들”과 함께 한 작업 덕분이다. 7집 이후 자신이 만든 곡들이 “구식으로 여겨지면서” 창작자로서 정체되기 시작했고, 그러는 사이 40대가 됐다. 올드해진 감성에 “젊은 피 수혈이 절실”하다 느꼈다. 지코, 아이콘의 비아이와 작업하면서 신곡 작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애초 싱글을 내려던 계획이 정규앨범으로 커졌다.

8집 ‘4X2=8’은 ‘아이 러브 잇’ ‘뉴페이스’ 두 곡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마지막 장면’ ‘기댈곳’ 등 10곡을 수록했다. 이병헌은 ‘아이 러브 잇’ 뮤직비디오에서 브레이크댄스를 선보이는 등 코믹한 모습을 연출한다. 지드래곤·태양·비아이·이성경 등은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했다.



작년 가을 한 차례 음반을 연기했던 싸이가 제19대 대통령이 취임한 날 컴백한 시점도 묘한 궁금증을 낳는다. 싸이는 작년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국정농단 세력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논란 속에서 싸이는 예정됐던 MBC ‘라디오스타’ 출연을 취소하고, 음반 발표도 연기했다. 싸이는 특혜 의혹을 일축하며 “당시는 신나는 음악을 낼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게(특혜 의혹) 전혀 사실이 아닌데, 뜨거운 이슈가 되다보니 아니라고 말하기도 그랬다. 그땐 말이 말을 낳을 때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당시 대중은 아무도 신나지 않았고 신날 수도 없는데, 신나는 음악을 들고 나오는 것이 너무 주책 같았다. 작년 일은 사실인 게 하나도 없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빌보드 차트에 오른다는 건 있을 수 없다.”

대선 이튿날 신보를 낸 배경을 두고는 “오늘부터는 신나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어려운 일들이 하루아침에 나아질 순 없겠지만 이제부터 툭툭 털고 각자 파이팅하면 어떨까. 나의 할 일은 사람들을 신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대통령에 바라는 점을 묻자 싸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드리는 말씀”이라며 “너무너무 멋지고 활기차고 서로 소통이 잘 되고 또 많은 이들이 여러 가지 일들로 잃었던 웃음을 많이 찾을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음반으로 싸이는 왕성한 방송 활동을 계획 중이다. 8월에는 5년 만에 여름철 브랜드콘서트 ‘썸머 스탠드-흠뻑쇼’ 콘서트를 벌인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