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채은성, 부활 비결은 혹독한 훈련

입력 2017-05-21 1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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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채은성. 스포츠동아DB

LG 채은성은 시즌 출발이 썩 좋지 못했다. 개막 후 24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208, 4타점으로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지난달 30일 2군행 버스를 탔다. 팀 입장에서는 지난해 필요할 때마다 귀중한 타점을 냈던 중심타자의 부진에 뼈아팠다.

채은성도 아쉬웠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2군에서 더 이를 악물었다. 그는 “이천에서 숙소생활을 하면서 훈련을 많이 했다”며 “코치님들이 배려해주셔서 경기 전에 특타(특별타격훈련)를 하고 경기 후에도 특타를 했다. 시행착오는 겪었지만 경기도 꾸준히 나가면서 타격 타이밍을 잡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그는 복귀전이었던 14일 잠실 한화전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1일 잠실 롯데전에서도 2-2로 맞선 8회 2사 만루서 2타점결승타를 때려내며 영웅이 됐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사실 그는 오후 2시 경기 전에만 주어지는 자율훈련시간에도 방망이를 들고 그라운드에 나와 타격연습을 했다. “자율훈련이니까 쉴 법한데 훈련을 안 하면 방망이 감각이 떨어지는 것 같고 내 스스로 불안해진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결승타를 칠 준비가 돼있었던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노력에 점점 쌓여가는 경험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결승타를 친 상황에 대해 “상대투수 공이 빨랐고, 가볍게 친다는 느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며 “지난 시즌에는 욕심을 내다가 오히려 힘이 들어가서 빗맞고 땅볼이 됐던 경험을 떠올렸다. 찬스일수록 힘을 빼고 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워서 이번에도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 만족은 아니다. 그는 “빠른 볼 대처가 되고 있고 타격 타이밍도 맞으면서 자신감은 얻었지만 아직까지 왔다갔다 일정하지 않다”며 “내가 원래 1군 선수도 아니었고 팀이 어렵다고 뭘 할 수 있는 위치의 선수는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뛰겠다.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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