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챔스리그·FA컵 탈락 악몽 그후…권순형 “우라와, 다시 만나자”

입력 2017-06-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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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권순형.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유나이티드는 최근 악몽 같은 한 주를 보냈다.

제주는 지난달 31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우라와 레즈에 0-3으로 완패했다. 제주는 1·2차전 합계 스코어 2-3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어 6일에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FA컵 16강전에서 0-2로 져 또 다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일주일 사이에 챔피언스리그와 FA컵이라는 목표를 모두 잃어버렸다.

2차례의 토너먼트 패배는 제주에 엄청난 타격이다. 제주 구단 관계자는 8일 “구단 일을 하면서 이번처럼 패배의 충격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선수들은 오죽하겠는가”라며 씁쓸해했다.

제주의 주축선수로 활약 중인 권순형(31)은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2-0으로 이기고도 2차전 완패로 8강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가 무거웠다. 선수들끼리 일부러 분위기를 밝게 하면서 수원과의 FA컵을 반전의 계기로 삼자고 다짐했는데, 또 패배하고 말았다. 챔피언스리그와 FA컵이 한꺼번에 날아가버리니 충격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우라와와의 2차전은 더욱 아쉽다. 제주는 경기 종료 직전 우라와 선수들과 신경전에 휘말리면서 1패 이상의 큰 내상을 입었다. 조성환(47) 제주 감독은 “내년에 다시 한 번 챔피언스리그에 나갔으면 한다. 이왕이면 우라와와 또 만나고 싶다”며 설욕 의지를 드러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권순형은 “감독님뿐 아니라 우리 팀 전체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너무 허무하게 패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다. 내년에 꼭 다시 만나 설욕하고 싶다. 그러려면 일주일간 두 번의 패배에서 비롯된 충격을 잘 이겨내고, 리그(K리그 클래식)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는 6일 수원전 후 이틀간 쉬었다. 서귀포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권순형은 짧은 휴가를 통해 기분전환에 나섰다. 그는 “충격이 크지만, 우리 팀 선수들 모두 잘 극복해야 한다. 그마저도 프로선수로서의 마음가짐이 아니겠는가. 감독님의 전술과 전략을 믿고 선수들이 잘 따른다면 충분히 극복하리라고 믿는다. 챔피언스리그와 FA컵을 빨리 잊고 리그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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