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써클’ 美친 반전의 중심=여진구, 결말도 충격일까

입력 2017-06-21 18: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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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 美친 반전의 중심=여진구, 결말도 충격일까

여진구가 휴먼비 시스템 그 자체였다.

2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 10회에서 한용우(송영규 분)의 충격 증언으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긴 김우진(여진구 분)이 살아있음이 밝혀지며 궁금증을 끌어 올렸다. 하지만 김우진이 휴먼비 슈퍼컴퓨터의 중요 요소이자 시스템 그 자체임이 밝혀지며 더 큰 충격을 안겼다. 반전 장인 ‘써클’은 남은 2회 동안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가늠할 수도 없는 소름 돋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파트1: 베타 프로젝트’ 김우진(여진구 분)과 한정연(공승연 분)은 교덕동 지하서재에서 기억 영상 시스템을 발견했지만 작동법은 찾아내지 못했다. 김우진은 기억을 잃어가는 김범균(안우연 분)에게 영상화 된 기억을 남겼다. CCTV로 김우진과 한정연을 감시하던 중 시스템의 작동법을 알게 된 박동건(한상진 분)은 한용우와 김규철(김중기 분)을 후원했던 휴먼비 재단에 끌려가지만 역으로 협력을 제안했다. 박동건과 휴먼비는 홍진홍(서현철 분)의 수사를 막고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김범균까지 납치하려 했지만 김우진과 한정연이 먼저 알아챈 덕분에 김범균을 지킬 수 있었지만 점점 포위망이 좁혀오고 있었다. 한정연과 김범균을 데리고 오라는 한교수의 제안을 받았다는 박동건의 거짓말을 들은 김우진은 할머니의 나무 목걸이가 아버지 김규철의 연구자료가 담긴 USB임을 알게된다.

‘파트2: 멋진 신세계’ 김준혁(김강우 분)과 한정연은 “김우진은 의학적으로 완전히 사망했다”는 한용우의 증언에 다시 한 번 충격에 빠졌지만 김우진 없이 슈퍼컴퓨터가 작동이 안 된다는 사실에 일말의 희망을 걸고 다시 추적을 시작했다. 안정케어칩에 바이러스를 침투한 뒤 스스로 잡힌 이호수(이기광 분)의 희생 덕분에 슈퍼컴퓨터가 있는 휴먼비 잠입에 성공했지만 보안요원들에 의해 제압당했다. 한정연의 예측대로 별 장식을 복제하지 못했던 박동건은 한정연이 외계인 별의 기억을 찾도록 안정케어칩을 억지로 주입하려 했다. 위기의 순간 슈퍼컴퓨터가 마비되고 혼란해진 틈을 타 휴먼비 99층으로 향하던 두 사람. 어둠속 누군가를 향해 "우진이 맞아?"라고 눈물을 흘리는 충격 엔딩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켜다.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예상을 벗어나는 전개와 반전으로 주목받는 ‘써클’은 끝을 향해 갈수록 반전의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차원이 다른 반전일 뿐 아니라 반전이 담고 있는 메시지 역시 묵직하고, 극 전체를 관통하며 판을 뒤엎는 것이기에 차근차근 퍼즐을 맞춰왔던 시청자들은 혼란에 빠질 정도. 김우진 자체가 휴먼비 기억 영상화 시스템이었다는 반전은 역대급이었다.

기억영상화 시스템은 어머니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아 슬퍼하던 김우진을 위해 별이 만들어준 장치였다. 때문에 김우진만을 인식해 작동했다. 김규철과 한용우, 박동건까지 시스템의 작동법을 풀어내려 연구를 지속했지만 결국은 별 장식을 복제하지 못했고 김우진을 이용해 슈퍼컴퓨터를 작동시키고 있었다. 후반부 최대의 관심사였던 김우진의 행보는 예상을 뒤엎은 충격적인 진실로 드러났다. 방송말미 김준혁, 한정연의 충격적인 표정만 공개됐을 뿐 막상 김우진의 모습은 드러나지 않아 2037년 ‘파트2: 멋진 신세계’에 어떤 모습으로 첫 등장할지 호기심도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슈퍼컴퓨터와 깊은 관계가 있는 듯한 써클레이트가 무엇인지도 궁금증이 커진다.

SF라는 장르임에도 가장 인간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고 감정선을 강조한 전개는 시청자들의 공감의 폭을 높이고 있다. 이호수는 김준혁과 휴먼비에 잠입할 수 있도록 희생했고, 박동건은 김우진은 슈퍼컴퓨터의 부품처럼 이용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정연에게 김우진을 위해 희생하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김우진과 김준혁의 형제애 역시 첫 회부터 극을 이끌어온 주요한 감정선이다.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속도감을 높이는 전개에도 시청자들은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진실과 기억, 행복에 대해 던지는 메시지도 한층 힘을 받고 있다. 김규철 실종 이후 늘 불안한 상태였던 김범균이 걱정 없이 웃으며 행복해하자 김우진은 혼란에 빠졌다. 외계인 별이지만 한정연의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고 있는 한정연의 고민도 기억과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박동건은 김우진을 슈퍼컴퓨터의 부품 정도로 여기고 있었다. 가장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탄생한 기술이 스마트지구 시민들의 기억을 차단해 완벽한 행복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 모순은 반전과 소름 돋는 전개를 넘어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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