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보내고 2명 데려온 삼성…염소의 저주 깬 차프만 영입

입력 2017-06-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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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시절 김기태-김동수-삼성 시절 브리또-오상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SK 와이번스·삼성 라이온즈

■ KBO리그·MLB서 이뤄진 빅딜은?

트레이드는 프로스포츠를 보는 묘미 중 하나다. 프로야구에서도 심심치 않게 빅딜이 이뤄진다. KBO리그에선 유망주나 전력외 선수를 놓고 거래가 활발한 편이지만,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트레이드도 적지 않았다.

2000년대 이후 빅딜들 가운데선 2002년 SK와 삼성의 6대2 트레이드가 첫 손에 꼽힌다. 삼성은 외국인 내야수 틸슨 브리또와 좌완투수 오상민을 영입하는 조건으로 김기태, 김동수, 김상진, 김태한, 이용훈, 정경배 등 무려 6명을 SK에 넘겼다. 한 팀에서 6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이적한 것은 이 때가 유일했다.

2004년에는 LG가 팀내 최고스타인 투수 이상훈을 SK에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해 큰 충격을 안겼다. 당시 LG의 새 사령탑에 오른 이순철 감독과 이상훈의 갈등에서 비롯된 트레이드였다. LG는 그 대신 투수 오승준과 내야수 양현석을 받았다. SK 이적 후 이상훈은 “LG 선수들을 상대로 공을 던질 수 없다”며 시즌 도중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SK 시절 이상훈. 사진제공|SK 와이번스


메이저리그에선 매년 7월이 되면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된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들은 당장의 전력강화를 위해 하위권 팀들의 간판스타를 영입하는 대가로 자신들의 팜시스템을 통해 키운 유망주 또는 신인 지명권을 내주곤 한다.

2016시즌 개막 이전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에서 뉴욕 양키스로 팀을 옮긴 마무리투수 아롤디스 차프만은 시즌 중반 다시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차프만을 영입한 컵스는 양키스에 애덤 워렌(투수), 글레이버 토레스(유격수), 빌리 맥키니, 라샤드 크로포드(이상 외야수) 등 유망주 4명을 안겼다. 차프만의 영입으로 팀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마무리투수 보강에 성공한 컵스는 결국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지긋지긋했던 ‘염소의 저주’를 풀었다. 우승 직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된 차프만은 양키스와 계약하고 다시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아롤디스 차프만.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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