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어설픈 변명…잘못된 길 선택한 길

입력 2017-07-0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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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길. 동아닷컴DB

“터널 앞서 대리기사 기다리다 잠들어”
반복된 음주운전 비난 여론 기름 부어

힙합듀오 리쌍 출신의 길(길성준·39)이 음주운전으로 또 다시 적발돼 팬들의 큰 실망감을 자아내고 있다. 2014년 이후 두 번째이다. 그는 이에 SNS를 통해 사과했지만 어설픈 변명이 오히려 대중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길은 6월28일 오전 5시쯤 서울 남산 3호 터널 부근에서 자신의 차량 운전석에서 잠든 채 발견됐다. 음주측정결과 혈중 알코올농도 0.16%로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 그는 지인들과 서울 이태원에서 술을 마시고 상수동 방향으로 이동하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이 1일 알려지자 길은 SNS에 “대리기사를 기다리다 잠이 들었다”면서 “제가 봐달라고 했다는 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 1cm건 100km건 잠시라도 운전대를 잡았다는 것은 분명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대리기사를 기다렸다’는 변명과 더불어 ‘경찰에 봐달라고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는 불필요한 해명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사과보다는 해명을 위한 것이라는 시선이 강하다. 해당 내용을 전하는 인터넷 기사 댓글란에는 비난과 더불어 길의 해명을 ‘활용’한 조롱의 글이 가득하다.

길은 2014년 4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듬해 광복절특사로 사면됐다. 2년 만인 작년 5월 엠넷 ‘쇼미더머니’로 방송에 복귀했지만, 또 다시 음주운전에 적발돼 연예계 복귀가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윤손하도 최근 자신의 초등학생 자녀가 연루된 학교폭력 사건 보도에 해명하면서 “악의적 편집”이라고 했다가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니라 변명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라는 역풍을 맞았다. 그는 다시 고개를 조아렸다.

연예계에는 잘못을 저지른 행위보다는 비난을 모면하기 위한 변명으로 더 큰 치명상을 입은 경우가 많다. 김상혁이 음주운전 의혹을 두고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한 것이나,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던 신정환이 뎅기열 자작극을 벌인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이후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다.

길을 바라보는 연예계 관계자들은 “비난을 모면할 유일한 길은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이다”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인데도 비겁한 해명에 더 급급한 모습이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주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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