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또’ 삼성, 연이은 외국인투수 동반 부진

입력 2017-07-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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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페트릭-레나도(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흔히 국내 프로야구 팀의 한 해 성적은 외국인선수 전력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말이 있다. 각 구단 스카우트는 비시즌 동안 좋은 기량을 가진 외국인선수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그만큼 외국인선수의 중요성을 모든 팀이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은 최근 들어 유독 외국인선수 덕을 못 보고 있는 팀이다. 타자 다린 러프(31)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투수 재크 페트릭(28)과 앤서니 레나도(28)의 활약은 미미하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외국인투수 문제로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하는 초강수까지 뒀지만 별무소득이었다.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투수는 총 4명. 이들이 합작한 승수는 6승에 불과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종료와 동시에 새 외국인투수 찾기에 나섰다. 영입소식은 새로운 해가 밝기도 전에 나왔다. 그만큼 삼성은 절박했다. 레나도와 총액 105만 달러에 계약했다. 203㎝의 신장을 자랑하는 이 거구의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는 기대를 한껏 받았다. 그러나 레나도는 시즌 시작 직전 가래톳 부상을 입으며 개막 엔트리에도 오르지 못했다. 6주로 예상됐던 결장 기간은 조금씩 연장되더니 8주까지 늘어났다. 그는 5월말에서야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렸지만 삼성은 레나도의 활약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이닝 소화력, 제구 등 어떤 것 하나 안정적인 면이 없었다. 2승을 챙겼지만 2번의 등판서 레나도가 소화한 이닝은 10.1이닝에 불과했다.

시즌 초반 불운의 아이콘이었던 페트릭은 4월까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으나 5월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6월은 최악의 한 달이었다. 페트릭은 4번의 선발등판 속에서 1승 3패를 기록했다. 악몽은 마지막 등판인 29일 KIA전이었다. 2이닝 14실점의 최악투로 KBO 선발투수 한 경기 최다실점 기록을 경신했다. 불명예 기록을 뒤집어 쓴 페트릭은 6월 방어율이 11.17까지 치솟았다. 시즌 방어율도 6.25를 기록했다.

두 외국인투수가 2일까지 합작한 승수는 4승. 이는 10개 구단 외국인투수들이 합작한 승수 중 최저 수치다. 삼성은 6월부터 반등을 시작했으나 외국인투수들이 힘을 보탠 부분은 미미했다. 하위권 탈출을 꿈꾸는 삼성에 외국인투수들의 동반 부진은 가장 시급하게 해결돼야 하는 과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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