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새 기술위원회 구성 완료…황선홍·서정원 감독 등 새 기술위원 5명 합류

오늘 상견례 겸 1차 회의…A대표팀 새 감독 논의

대한축구협회 김호곤(66) 부회장이 신임 위원장을 맡은 기술위원회가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정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 단계인 새 기술위원회 구성을 3일 완료했다.

K리그 전·현직 지도자들이 두루 포함된 8명으로 꾸려졌다. FC서울 황선홍(49) 감독, 수원삼성 서정원(47) 감독, 성남FC 박경훈(56) 감독과 한국프로축구연맹 조영증(63) 심판위원장, 김병지(47) 전 국가대표 골키퍼 등 5명이 새로 합류했다.

기존 기술위원들 중에선 협회 최영준(52) 유소년 전임지도자, 연맹 조긍연(56) 경기위원장, 아주대 하석주(49) 감독 등 3명이 잔류했다. 지난주 김 위원장이 이들에게 개별적으로 의사를 타진했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기존 위원들도 한국축구에 공헌한 훌륭한 분들이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좀더 무게감을 더하기 위해 거물급 인사들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임 기술위원단을 꾸리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제의를 받은 유력 축구인들 중 일부는 개인사정 등을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기술위원회 구성에 약간의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축구는 통산 10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에 처해있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전 감독 체제의 A대표팀은 참담한 실패를 거듭했다. 8월 31일 이란(홈)∼9월 5일 우즈베키스탄(원정)으로 이어질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10차전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축구계 전체가 커다란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일부 축구인들이 기술위원회 합류를 주저한 이유다.

일단 신임 기술위원들이 선임됨에 따라 현안 해결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당장 김 위원장을 포함한 9명의 기술위원들은 4일 오전 9시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상견례를 겸한 1차 회의를 한다. 이 자리에서 ▲2018자카르타아시안게임 및 2020도쿄올림픽에 대비한 23세 이하(U-23) 대표팀 선발 ▲A대표팀 사령탑 선임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가지 안건에 대한 결론이 모두 나올 수도 있지만, 당장 19일부터 23일까지 베트남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을 준비해야 할 U-23 대표팀 감독 후보군부터 정리될 가능성도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