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와 함께 방망이도 후끈, ‘2년 연속 20홈런’ 두산 김재환

입력 2017-07-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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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날이 더워지면서 불필요한 힘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7월 들어 몰아치고 있는 홈런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두산 김재환(29)이 이달에만 홈런 4방을 쏘아올리고 2년 연속 20홈런을 작성했다.

김재환은 7일 마산 NC전에서 개인 통산 8번째 연타선 아치(시즌 20·21호)를 때려내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5회말 상대선발 장현식으로부터 우중간 1점홈런을 쏘아올렸고, 7회 임정호를 상대로 같은 곳에 타구를 떨어뜨렸다. 두 홈런 모두 비거리가 120m, 125m로 기록된 장거리 대포였다.

주전자리를 확고히 지키는 2년 연속 20홈런이다. 2008년 포수로 두산에 입단한 김재환은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했다. 포수로는 타격재능을 살리지 못한다는 판단 속에 1루로 전향했지만, 이마저도 기존 거포들과 외국인선수 틈에서 경쟁이 쉽지 않았다. 결국 2016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외야수로 위치를 바꿔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벼랑 끝에 서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김재환은 지난해 김현수(볼티모어)의 공백을 꿰차 중심타자로 발돋움했다. 134경기에 나와 타율 0.325, 37홈런, 124타점을 기록하고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연말엔 프로 인생 첫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활약상은 올해 역시 계속되고 있다. 김재환은 올 시즌 78경기에서 타율 0.350, 21홈런, 57타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이달 4일 잠실 kt전 연타석 홈런에 이어 7일 경기에서도 연타석 홈런을 작성하며 고감도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경기 후 만난 김재환은 “홈런이 나온 두 타석에서 모두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운 좋게 실투성 변화구가 들어와 홈런으로 연결됐다”면서 가볍게 웃었다. 이어 “날이 더워지면서 불필요한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그러면서 스윙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며 최근 타격감의 배경을 전했다. 6월 침체를 겪으며 중위권으로 추락한 두산. 그러나 더워지는 날씨와 함께 살아나는 4번타자의 방망이를 앞세워 7월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마산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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