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의 여름철 전략…찜통 같은 그라운드…승부는 후반 25분부터

입력 2017-07-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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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빠른 교체·로테이션 통해 체력저하 최소화
윙백 김민우 후반 오버래핑도 전략적 선택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철이다. 비가 내려도 경기를 치러야 하는 축구선수들에게는 쉽지 않은 기간이다. 무더위는 덜하지만 축구화와 유니폼이 젖은 상태로 뛰어야 하니 체력적으로는 버겁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습도는 높은 편이라 마치 ‘사우나’를 방불케 한다. 땀도 많이 나고, 쉽게 지친다. 바뀐 환경에서도 최상의 결과를 얻으려면 그에 걸맞은 생존법이 필요하다. 수원삼성 서정원(47) 감독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8월에 가능한 한 많은 승점을 챙기기 위해 경기별로 전략적 선택을 달리한다고 밝혔다.


● 승부처로 떠오르는 후반 25분 이후

서 감독은 “요즘 날씨는 마치 동남아시아 같다. 습도가 높고 무덥다. 최근 경기들을 살펴보면 70분(후반 25분) 이후 승부가 많이 갈리는 것 같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지치는 시점인데, 그게 이전보다 더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체력저하가 뚜렷해지는 후반 25분 이후에 초점을 맞춰 선수단을 운용한다는 얘기였다. 서 감독은 “앞으로 2주간 주중, 주말 경기를 잇달아 치러야 한다. 빠른 타이밍에서의 선수교체, 로테이션 등으로 체력저하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도 체력회복에 중점을 두고 진행할 방침이다. 서 감독은 이 같은 전략적 선택을 통해 7∼8월 펼쳐지는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보태 순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수원 구장룡과 제주 오반석이 폭우속에 경기를 펼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김민우를 통해 본 수원의 전략적 선택

김민우는 9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9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 후반 30분 결승골을 터트렸다. 왼쪽 윙백으로 나선 그는 전반에는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다가 후반 들어 빈번한 오버래핑을 통해 수차례 득점 찬스를 만들어낸 끝에 골까지 넣었다. 골을 뽑기 전에도 2∼3차례 완벽한 측면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서 감독은 “김민우의 그날 활약상이 내가 말한 전략적 선택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전반을 보면 (김민우가) 상당히 오버래핑을 자제한 측면이 있다”며 “그 대신 후반에 왼쪽 측면을 계속 파고들었다. 그 쪽에서 결승골도 나오는 등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의 기본 전력과 전술적 특징 등을 고려해 경기별로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수원 김민우가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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