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윤지웅. 스포츠동아DB
야구선수의 음주사고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해만 해도 NC 에릭 테임즈와 피츠버그 강정호, kt 오정복 등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2년 전에는 윤지웅과 같은 소속팀인 정성훈과 정찬헌이 음주사고를 일으켰다. 정성훈은 대리운전기사를 부른 후 집 주차장에서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가 낸 사고여서 벌금 1000만원에 그쳤지만, 정찬헌은 3개월 출전정지와 벌금 1000만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피츠버그 강정호. 동아닷컴DB
KBO는 음주운전뿐 아니라 승부조작 등 사건사고를 막기 위해 매년 부정방지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구단 자체적으로도 불미스러운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당부를 잊지 않고 있다. 그러나 효과가 미미하다. 윤지웅도 같은 팀 선수가 시즌아웃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받는 모습을 봤음에도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았다.
‘경각심 부족’이라는 표현으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심각한 도덕불감증이다. 음주운전은 선수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 실제 강정호는 상습적인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되면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 받았다.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고,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는 중요한 시기에 국내에 머물고 있다. 두산 김명제는 음주 후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당해 경추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장애인 테니스선수로 재기에 성공했지만 야구와는 영영 이별했다.
비단 자신뿐만 아니다.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미수에 해당하는 중범죄다. ‘이 정도는 괜찮아’라는 안일한 생각이 2차, 3차 피해자를 낳을 수 있다. 윤지웅 사건이 또 다시 일어난 야구선수의 음주운전쯤으로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