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통한의 역전패 속에서 건진 맨쉽의 건재

입력 2017-07-12 22:5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맨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가 4-2로 앞선 5회말. 부상에서 돌아온 NC 선발투수 제프 맨쉽은 선두타자 9번 김선빈을 3루수 땅볼로 잡은 뒤 1번 이명기도 9구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제 승리까지는 아웃카운트 1개. 그런데 여기서 NC 김경문 감독은 과감하게 교체를 지시했다.

이때까지 맨쉽의 투구수는 83개였다. 전날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이날 선발등판하는 맨쉽에 대해 “투구수 80~85개 정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고했던 투구수가 돼 교체를 한 것이지만, 공 2~3개 더 던지고도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도 있는 게 야구다. 더군다나 주자도 없고 2점차라 후속타자에게 최악의 경우 홈런을 맞더라도 4-3으로 앞서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눈을 질끈 감고 과감한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혹시 부상 복귀 후 첫 등판이라 몸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취재진의 궁금증이 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덕아웃에 내려가 상황을 파악하고 돌아온 NC 관계자는 “계획된 투구수에 도달해 교체했다.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맨쉽은 올 시즌 개막 이후 7경기에 등판해 모조리 승리를 챙기며 7연승 무패 가도를 달렸다. 최고 투수를 향해 전진을 거듭했다. 그러나 호사다마일까. 갑자기 팔꿈치에 통증(근육손상)이 발생하면서 전열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5월10일 넥센전이 마지막 등판이었고, 5월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이날 63일 만에 등판했다.

비록 이날 맨쉽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고, 팀도 연장 10회 접전 끝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지만 2개월 만의 등판에서도 실력이 죽지 않았음을 보여준 사실은 위안거리였다. 맨쉽은 4.2이닝 동안 단 3안타(1홈런 포함)만 허용한 채 1볼넷 3삼진 2실점(1자책점)의 역투를 펼쳤다. 최근 누구도 막아내지 못하던 KIA 불방망이도 맨쉽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