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몰입감↑”…크리스토퍼 놀란의 체험 영화 ‘덩케르크’ (일문일답)

입력 2017-07-13 1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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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최대치이자, 지금껏 보지 못한 것을 보여줄 것이다,”

꿈의 세계로 인도한 ‘인셉션’과 우주로 향한 ‘인터스텔라’ 등 매번 놀라운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극강의 체험을 안겼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그가 또 한 번 글로벌 관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신작을 가지고 돌아왔다. 놀란 감독 최초의 실화 ‘덩케르크’다.

‘덩케르크’는 1940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탈출 작전을 그린 실화다. CG 효과를 선호하지 않는 놀란 감독의 작품답게 리얼리즘을 극대화했다. 1300여 명 배우가 출연했고 실제 덩케르크 작전에 참여한 민간 선박 13척과 스핏파이어 전투기가 동원됐으며 IMAX와 65mm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촬영했다.

톰 하디와 마크 라이런스, 케네스 브래너, 킬리언 머피, 핀 화이트헤드, 해리 스타일스 등이 출연했으며 ‘인터스텔라’, ‘인셉션’, ‘다크 나이트’ 시리즈를 기획한 엠마 토머스와 제이크 마이어스가 제작 총괄을 맡았다. 촬영에는 호이트 반 호이테마, 미술에는 나단 크로리 미술, 편집은 리 스미스가 맡았다. 제프리 커랜드가 의상을, 앤드류 잭슨이 시각효과를 담당해 놀란 감독 사단의 힘을 보여줬다. 여기에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가 긴장감 높이는 음악으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기대작 ‘덩케르크’가 20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13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덩케르크’ 라이브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 취재진을 만났다. 이하 놀란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


Q. 개봉을 앞두고 소감 한마디 해 달라.

A. ‘덩케르크’는 굉장히 오래 전부터 만들고 싶었던 작품이다. 복잡하고 도전적이었지만 재밌는 작업이었다. 성취감을 많이 느꼈다. 개봉을 앞두고 많이 긴장된다.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한데 긴장이 되면서도 기쁘다.


Q. 왜 첫 실화 영화로 ‘덩케르크’ 작전을 선택했나.

A. 스토리텔러로서 관객들이 들어보지 못했지만 내가 아는 재밌고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덩케르크 작전은 영국에서는 유명한 이야기고 내가 어릴 때부터 들었던 작전이다. 이를 현대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Q. 세 가지 시공간이 교차된다. 하늘과 바다 그리고 육지 위 세 가지 이야기를 교차하면서 얻고자 한 효과는.

A. 몰입도 있는 이야기와 역동적인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 관객을 해안가에 있는 군인으로 만들기도 하고 스핏 파이어 조종석에 올리고 싶기도 했다. 바다 위에서는 선박의 간판에 실제로 서 있게끔 만들고자 했다. 정치인이나 장군이 방 안에서 지도를 보면서 이야기하는 모습보다는 관객이 영화 속 캐릭터와 함께하고 있는 느낌을 받도록 하고 싶었다.


Q.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인가.

A. 영화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경험’이다. 관객이 캐릭터와 직접 함께하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 메시지는 덩케르크 작전으로부터 얻은 교훈이다. 커뮤니터로서 극한의 상황에 처했을 때 함께할 때 위기를 극복할 힘을 얻을 수 있다는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Q. CG를 최소화하는 감독이다. 공중 액션은 어떻게 실감나게 촬영했나.

A. 관객들이 과거에 본 적 없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스핏 파이어를 실제로 조종할 수 있는 파일럿을 찾았다. 독일기도 마찬가지다. 실제 전투기를 사용했고 배우를 전투기에 탑승시켜서 표정과 감정을 리얼하게 담기도 했다. 나와 디자이너도 스핏파이어에 탑승해서 어떤 느낌인지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IMAX 카메라로 촬영해야 했는데 큰 카메라를 조종석 안에 넣는 게 가장 힘들었다. 촬영을 위한 특별한 렌즈 구성을 찾아서 조종사를 촬영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그리고 관객들도 이를 실제로 볼 수 있도록 했다.

톰 하디가 조종한 것이 스핏파이어다. 실제 스핏파이어를 직접 영화에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더불어 스핏파이어와 크기와 기능이 비슷한 루마니아 비행기를 구입했다. 이 비행기의 날개 쪽에 IMAX 카메라를 부착하고 촬영했다. 항공에서 발생하는 전투신을 촬영할 때 꿈만 같더라.


Q. IMAX에 대한 애정이 돋보인다. 특별한 IMAX 관람 포인트가 있을까.

A. 관객들의 몰입감과 현실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영화 내내 그런 장면이 많다. 공중전에서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뢰에 타격을 입어서 구축함이 침몰하는 장면도 IMAX로 촬영했기 때문에 캐릭터가 물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느낌을 생동감 넘치고 현실감 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관객들이 스크린에 집중해서 빨아들일 수 있는 흡인력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현장감 넘치는 경험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 관객들도 IMAX관에서 체험을 하기를 바란다.


Q. 이번에도 한스 짐머와 작업했다. 음악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A. 음악을 통해 영화의 서스펜스와 강렬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영화의 스토리는 감정적이지만 음악은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가져가기를 바랐다. 서스펜스와 아드레날린을 독려할 수 있는 음악을 원했다. 음악 자체의 차가움이 감정적인 배우의 연기와 시너지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한스 짐머 팀이 좋은 기술을 사용해서 신디 사이징 프로그램을 활용했기에 독특하고 특별한 음악 효과를 낼 수 있었다. 특히 시계 소리는 전자음을 가지고 실제와 거의 동일하게 만든 것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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