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EPL] 카를로스·오언·제라드…‘은퇴한 별들’ 런던 달궜다

입력 2017-07-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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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17일까지 영국 런던 그리니치에서 벌어진 이색 축구대회 스타 식스. 6명씩 맞붙는 미니 축구대회에 세계축구의 전설들이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은 대회가 열린 O2아레나 경기장 전경. 런던 | 허유미 통신원

12개국 전설들이 펼친 6:6 축구 열전
첫 스타식스 이벤트 대회 성황리 폐막


영국 런던 그리니치에 있는 O2아레나에서 제1회 스타 식스(Star Sixes) 이벤트 대회가 7월 14일(이하 한국시간)일부터 17일까지 총 4일간 열렸다.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이 펼치는 6:6 이벤트 축구를 보여주는 행사는 12개국 팀들로 꾸려졌다. 조별예선, 8강, 4강, 3∼4위전과 결승까지 각 경기 당 30분씩 총 26경기를 펼쳤다. 잉글랜드의 스티븐 제라드, 마이클 오언, 리오 퍼디난드 등 EPL의 전설 외에도 독일의 미하엘 발락, 프랑스의 로버트 프레스, 윌리엄 갈라스, 에릭 아비달, 스페인의 루이스 가르시아, 카를로스 푸욜,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포르투갈의 데쿠 등 은퇴한 레전드들이 한 무대에 모인 것만 해도 주목을 받았다.

특히 브라질의 히바우두, 호베르투 카를로스, 질베르투 실바 등 반가운 이름들이 화려한 삼바 축구를 펼치며 큰 화제를 만들었다. 이 대회에 유일한 아시아 국가로 중국도 출전했지만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히바우두(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브라질, 프랑스, 스페인 등 강국을 이기고 다크호스로 떠오른 덴마크가 결승까지 오르며 반전을 만들었다. 대회 마지막 날 덴마크는 스페인을 5-2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만난 프랑스와 덴마크는 은퇴한 선수들이 아직은 세월에 녹슬지 않은 클래스를 선보이며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결국 프랑스가 2-1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결승보다 더 화제를 나은 경기는 스페인과 브라질의 3∼4위전이었다. 시작부터 유쾌한 분위기로 시작한 경기는 스페인의 완승으로 끝났다.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4골, 미구엘 살가도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0분 경기에 11-3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벤치에서 관전하며 쉬고 있던 다소 후덕해진 카를로스를 관중이 한 목소리로 부르자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현장에 응원 왔던 첼시의 윌리안과 다비드 루이즈가 카를로스를 등에 업고 피치로 데려왔다. 관중들은 이 모습에 즐거워했다. 그 유명했던 카를로스의 프리킥 상황이 나왔다. 관중은 그 슛이 골대를 빗맞아도 환호했다. 카를로스는 막판 1분가량 뛰면서도 경기장의 분위기를 가장 뜨겁게 만들었다.

현지 팬들의 기대를 받았던 잉글랜드는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언, 제라드 등이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는 모습과 수준 높은 골 장면을 선보여 팬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스티븐 제라드.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번 이벤트 대회는 많은 화제를 만들었지만 사전홍보 부족으로 입장권 판매량이 낮았다. 대회가 다가올수록 공짜표가 뿌려지는 최악의 상황이 나왔다. 이 때문에 미리 40파운드가 넘는 티켓을 구매한 팬들의 원성도 많았다. 특히 300파운드가 넘는 VIP 티켓 패키지 구매자를 위한 혜택이었던 선수들과의 만남이 문제였다. 하루 당 선수 1∼2명이 3분 정도 짧게 인사만 하고 나가는 방식이어서 팬들이 항의하는 상황도 있었다. 많은 화제성과 함께 과제도 남긴 스타 식스는 올해 말 아시아에서도 개최 될 예정이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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