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스크럭스. 스포츠동아DB
이들 3명 가운데 스크럭스(30)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외국인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10할이 넘는 OPS(1.067)를 자랑하고, 옆구리 부상을 털고 복귀한 후반기 6경기에선 0.440(25타수11안타), 3홈런, 14타점의 성적을 거두며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성적도 타율 0.300(240타수72안타), 20홈런, 63타점, 출루율 0.400으로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 지난해까지 3년간(2014~2016시즌) NC에서 뛰며 통산 타율 0.349(1351타수472안타)에 124홈런, 382타점을 몰아친 에릭 테임즈(밀워키)의 이름이 자주 언급되지 않는 것은 스크럭스가 NC의 가장 큰 걱정거리를 덜어냈다는 것을 보여준다.
팀의 4번 타자라는 이미지도 확실하다. 그는 올 시즌 전 경기에 4번 타자로만 출장했다. 누상에 출루한 주자를 불러들이는 것이 4번타자 본연의 임무인데, 여기에 장타력까지 겸비하면 금상첨화다. 스크럭스는 이 조건을 모두 갖췄다. 누상에 주자를 두고 타율 0.336(125타수42안타), 12홈런, 55타점을 기록하며 주자가 없을 때(타율 0.261·115타수30안타)와 견줘 강한 면모를 자랑하는 것과 팀 내 결승타 2위(9개)의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덕아웃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등의 ‘무형의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 NC 김경문 감독도 “(스크럭스는) 좋아할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스크럭스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