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객 월100만 또 미달, 中北 복합위기 빠진 한국관광

입력 2017-07-25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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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여행 최성수기라는 여름 바캉스철에 우리 관광산업은 오히려 깊은 침체로 빠져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6월 관광통계에서 우리나라를 찾은 해외 방문객은 99만1802명을 기록,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00만명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6월 155만4413명이 한국을 찾은 것과 비교하면 무려 36.2%의 감소를 기록했다.

3월 여행사의 방한상품 판매 금지 이후 관광객이 급감한 중국시장이 예상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66.4%나 줄었다. 지난 해에는 79만 명 가까이 한국에 오던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 6월에는 25만5000명대에 그쳤다. 올해 들어 6월까지 중국인 방문객 누적 숫자도 225만2915명으로 지난해 381만6756명과 비교하면 156만 명 넘게 감소했다. 현재 중국의 사드보복조치가 완화되거나 중단될 전망이 별로 없고, 오히려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면서 방한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상황이 더 심각한 것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방한시장 위축도 헤쳐가기 버거운 상황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 위협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일본 등 다른 국가 방한시장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 이은 두 번째 방한시장으로 얼마 전까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던 일본이 대표적이다.

6월 일본인 방한객은 16만778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9%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6월 일본인 방문객 숫자 18만여명도 예전 방한시장이 호황일 때와 비교하면 많이 아쉬운 성적인데, 그보다도 더 감소한 것이다.

일본 외에 대만(-11.1%), 미국(-2.6%), 홍콩(-6.2%), 태국(-8.5%), 필리핀(-29.3%), 인도네시아(-26.8%), 싱가포르(-1.6%) 등 통계를 집계하는 주요 지역 국가들이 대부분 방한관광객이 감소했다. 이중에는 우리가 시장 다변화 정책과 무슬림 시장 공략 차원에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이 있어 우려가 크다. 그나마 신흥시장으로 주목받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러시아 등이 상승세를 보인 것이 위안이다.

방한시장 전체적으로 침체를 겪다 보니 6월까지 해외 방문객 총계는 675만2005명으로 지난해(810만9847명)보다 16.7% 감소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올해 외래 방문객 목표 1800만 명 달성은 이미 물 건너갔고, 오히려 1300만명 대로 급락하는 ‘시장 쇼크’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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