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닉스 경주마, 미국서 또 일냈다

입력 2017-07-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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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소속 케이닉스 경주마 Mr. Crow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열린 MSW 경주에서 선두로 달리고 있는 경주 모습(왼쪽) Mr. Crow가 경주에서 우승한 후 경마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지난 해 3월 마사회 구매한 Mr. Crow
22일 사라토가 신마 경주서 압도적 우승
지난해 우승 잇는 케이닉스 사업 성과


또 한번의 쾌거다. 마사회가 케이닉스(K-NICKS)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3월 미국에서 구매한 말이 미국 신마 경주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주인공은 ‘Mr. Crow’. 22일(미국 현지시간)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열린 MSW(Maiden Special Weight) 경주에서 Mr. Crow는 1200m를 달리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직선주로에서는 더욱 스피드를 올려, 결승선을 통과할 때는 경쟁마들과 무려 11마신 이상이나 차이가 났다.

펜스와 가까운 1번 게이트를 배정받았고, 좋은 출발을 보였다고는 하지만 모두가 놀랄 정도의 압도적인 결과다.

이번 대회에 앞서 Mr. Crow는 6월 벨몬트 파크(Belmont Park)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바깥 게이트(8번)를 부여받는 등 경주에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목차 준우승을 기록, 7월 경주에 대한 현지 관계자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배당률 1, 2위를 다퉜다는 게 이를 증명한다.

Mr. Crow의 훈육을 담당하는 미국 최고의 조교사 토드 플레처는 “데뷔전 이후 발주 연습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 조금 우려를 했다”며 “막상 실제 경주에서는 매끄럽게 게이트를 잘 빠져나와 어렵지 않게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고 전했다.

Mr. Crow와 호흡을 맞춰온 기수 루이스 새즈도 “매끄럽게 발주를 해 경주를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뛰어난 체형과 빠른 스피드 덕분에 기대를 하긴 했지만 이렇게 잘 뛸 것이라 예상하지는 못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미국 경마지 블러드 호스도 “Rising Star의 탄생”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연간 2만두가 넘는 경주마가 쏟아지는 미국에서 쉽게 가지기 힘든 영예다.

마사회는 현재 케이닉스 프로젝트로 13두의 경주마(3세마 7두, 2세마 6두)를 선발해 관리중이다. 이중 Mr. Crow는 2016년 브리더스컵 출전마인 J. S. Choice와 더불어 토드 플레처 조교사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말이다. 몸값이 15만 달러로 13두 중에서 가장 비싸다.

Mr. Crow가 출전한 MSW 경주는 7월 말부터 두 달간 개최되는 사라토가 경마 시즌의 메인 경주 중 하나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경마대회여서 사라토가 시즌에 전 세계 경마관계자가 가지는 관심도 상당하다. 지난해에도 한국마사회 케이닉스 경주마 J. S. Choice가 참가해 MSW 경주 우승하며 브리더스컵 출전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마사회는 토드 플레처 조교사와 상의해 Mr. Crow를 Stakes 경주에도 출전시킬 예정이다. 입상을 기록한다면 J. S. Choice처럼 브리더스컵도 노려볼 수 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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