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재미·화제만발…물음표가 느낌표로!

입력 2017-07-3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총상금 41억원의 KPGA ‘카이도시리즈’가 사연 많은 챔피언을 연달아 탄생시키면서 스토리텔링에 성공했다. 5월 전북 장수군에서 끝난 드림오픈에서 2016년 전역 이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김우현(왼쪽), 6월 충남 태안에서 열린 골든V1오픈 정상에 선 이정환(가운데), 7월 전반기 최종대회인 진주저축은행오픈 우승으로 개인통산 10승을 달성한 강경남(오른쪽)은 ‘카이도시리즈’의 수혜자들이다. 사진제공 | KPGA

■ 반환점 돈 KPGA ‘카이도시리즈’

김성용 처가 있는 무안서 13년만에 첫승
김우현·이정환 2주 연속 연장 끝에 우승
강경남 전반기 마지막대회서 10승 환호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2017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후원자를 맞이했다.

골프용품업체 카이도코리아와 손잡고 총 8개 대회의 ‘카이도시리즈’를 출범시켰다. 양 측은 2월 조인식 당시 단독주최 4개, 공동주최 4개 대회로 기본 틀을 잡고 2019년까지 3년 계약에 합의했다. 8개 대회에 걸린 총상금은 41억원. 남자골프의 중흥이라는 공동의 기치가 내걸린 순간이었다.


● 카이도시리즈에 쏠린 물음표

옛 영광 재현이라는 거창한 목표 뒤엔 우려와 걱정이 함께 따랐다.

내로라하는 대규모 기업이 아니었기에 카이도코리아가 한 시즌을 제대로 끌고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2010년 설립된 카이도코리아는 길지 않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2013년 박세리와 클럽 후원계약을 맺으면서 처음 주목을 받았다. 2014년 KPGA 시니어투어 공식스폰서를 맡은 뒤 2년간 KPGA 카이도골프투어챔피언십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카이도골프 MBC플러스 여자오픈을 개최한 이력이 전부였다. 당사자 카이도코리아는 그러나 자신감에 넘쳤다. 배우균 대표이사는 계약 당시 “한정된 자본 탓에 작은 규모로 시작할 수밖에 없는 점이 안타깝다”면서도 “이번 카이도시리즈 출범을 발판삼아 남자골프투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3년 안에 상금을 늘려 투어를 정착시키겠다”고 자신 넘치게 말했다.


● 감동과 재미로 써낸 느낌표

7월까지 절반이 넘은 5개 대회를 치른 현재, 물음표는 어느덧 느낌표로 바뀐 모습이다. 카이도시리즈는 안정적인 대회운영 속에 유종의 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대회마다 잇따르는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성공의 최대 원동력으로 꼽힌다.

화제몰이는 첫 대회부터 시작됐다. 2월 전남 무안군에서 열린 유진그룹 전남오픈에서 김성용(41)이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김성용의 처갓집이 대회가 열린 무안군이라는 사실도 함께 알려지면서 감흥은 배가 됐다.

2회와 3회 대회는 연장승부로 흥행에 성공했다. 5월 전북 장수군에서 열린 드림오픈에서 김우현(26)이 이태희(33)와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라 2016년 군 전역 후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6월 충남 태안에서 열린 골든V1오픈에선 이정환(26)과 김승혁(31)이 KPGA 코리안 투어 사상 처음으로 2주 연속 연장승부를 펼쳐 관심을 끌었다.

두 사람은 직전 대회였던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연장에서 맞붙어 김승혁이 우승을 차지했는데, 골든V1오픈에선 이정환이 복수에 성공했다.

7월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은 이형준(25)의 압도적인 플레이가 빛났다. 이형준은 3라운드 54홀까지 최저타수(194타)를 기록하며 코리안 투어 72홀 최저타(262타)와 최다언더파(26언더파) 우승에 도전했다. 대회 마지막 날 비를 동반한 강풍 탓에 신기록 작성에 실패했지만, 우승 트로피는 이형준이 차지했다. 전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진주저축은행 남자오픈에선 강경남(34)이 개인 KPGA 통산 10승 반열에 올랐다.

이제 후반기 남은 대회는 3개. 8월 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 부산오픈과 9월 제주오픈 그리고 최종전인 11월 투어챔피언십이다. 세 대회는 각각 총상금이 7억원, 5억원, 10억원이 걸려있어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