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매치’ 진수 보여준 KIA-두산, 단군더비는 옳았다

입력 2017-08-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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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안치홍(왼쪽)이 지난달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상대 포수 박세혁의 태그를 피해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KIA와 두산은 주말 3연전에서 실책 하나 없는 명품 경기력으로 야구팬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승1무1패.’ KIA와 두산은 지난 주말 잠실 3연전에서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쳤다. 승무패를 나란히 하나씩 가져가며 3연전에서 보기 힘든 ‘무승부’를 기록했다. 팬들은 두 팀의 불꽃 튀는 대결을 직접 보기위해 잠실야구장을 꽉꽉 채웠다. 3경기를 합쳐 무려 7만300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한여름에 펼쳐지는 미리 보는 가을야구.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았다.

첫 맞대결이었던 28일 경기부터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KIA는 최근 폼을 되찾은 팻 딘이 선발로 등판했고, 두산은 유희관이 마운드에 올랐다. 두 투수는 칼날제구를 뽐내며 명품투수전을 이어갔다.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찌르는 두 투수의 공에 좀처럼 손을 쓰지 못했다. 팻 딘이 6이닝 1실점, 유희관이 8이닝 3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승부는 9회초까지 3-2 리드를 잡은 KIA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두산의 9회말 반격으로 최종 12회말 3-3 무승부로 끝이 났다.

29일 토요일에는 2만5000명 만원 관중이 운집해 승부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KIA 헥터 노에시와 두산 마이클 보우덴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 이날 경기는 또다시 투수전 양상을 보였다. 약점으로 꼽혀왔던 KIA의 불펜진이 1점차를 끝까지 지켜 2-1 승리를 가져갔다. 관중들은 이틀 연속 실책 하나 없는 두 팀의 명품 경기력에 모처럼 야구로 ‘안구정화’를 했다.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3회초 1사에서 KIA 이명기의 내야땅볼 타구를 포구받은 두산 1루수 에반스가 글러브로 직접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연승을 저지당한 두산은 순식간에 위닝시리즈까지 내줄 위기에 몰렸다. 30일 경기에서 장원준 카드를 꺼내 들어 반격을 시도했다. 공격에서는 오재일과 박건우가 5타점을 합작해 모처럼 KIA 마운드를 두들겼다. KIA는 9회초 이범호의 솔로포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선발 임기영이 일찌감치 무너져 더 이상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승부를 가리지는 못했으나 양 팀 모두 얻은 게 더 많은 3연전이었다. KIA는 만원관중 앞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단기전의 강자인 두산과 접전을 벌였다. 가을야구 모의고사를 일찍 치른 셈이다. 여기에 불펜진까지 좋은 활약을 펼쳤으니 여러모로 팀 전력에 자신감이 붙은 상황이다. 두산은 선발로 등판한 ‘판타스틱4’가 호투했다. 막강한 KIA 타선을 상대로 3명의 선발투수가 모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수준 높은 두 팀의 경기력은 야구팬들에게 큰 선물을 선사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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