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전향을 앞둔 ‘여고생 골퍼’ 최혜진(학산여고)이 31일 열리는 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에 프로로서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선수 신분과 대회 등록규정 사이에 9일의 공백이 있었지만 출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 7월 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최혜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최혜진, 8월23일 만18세로 프로전향 가능
초청마감은 14일…참가자격 놓고 갑론을박
KLPGA “미리 고지하면 출전엔 문제 없다”
2017시즌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한화 클래식이 ‘여고생 골퍼’ 최혜진(18·학산여고)의 참가로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아마추어와 프로 신분 사이에서 출전을 가로막은 걸림돌이 제거되면서 대회 참가가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 5대 메이저 격상…새로 태어난 한화 클래식
7회째를 맞이하는 한화 클래식은 2017년 2월 KLPGA로부터 메이저대회 승격이라는 낭보를 전해 들었다. 1990년부터 국내 여자골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덕분이다. 한화 클래식의 역사는 2011년부터 시작하지만, 1990년 전신격인 서울여자골프선수권대회로 첫 발을 내디뎠고, 1996년과 1997년 한화컵 서울여자오픈으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그리고 메이저 승격 첫 해를 맞는 올 시즌엔 한화 클래식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외연을 넓힌다.
주최 측은 한국여자오픈, KLPGA챔피언십, 하이트진로챔피언십, KB금융스타챔피언십과 함께 5대 메이저대회 체제를 구축한 만큼 이에 걸맞은 규모와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생각이다. 8월 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설명회를 통해 “총상금 확대는 물론 대회장소 확충과 갤러리 지원에 이르기까지 고루 심혈을 기울이겠다”면서 대회 성공을 자신했다.
우선 총상금은 기존 12억원에서 14억원으로 늘어난다. KLPGA 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장소 역시 한화금융 클래식이 6년간 사용하던 충남 태안 골든베이를 벗어나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골프클럽에 새 보금자리를 폈다. 세계적인 골퍼 그렉 노먼(62·호주)이 직접 설계한 코스다. 대회 4라운드가 열릴 9월 3일엔 많은 갤러리들이 붐빌 것을 대비해 대회장 근처 굴봉산역과 용산∼청량리역을 오가는 경춘선 전세열차 왕복 2편을 무료 제공할 예정이다.
● 갑론을박 속 최혜진 출전 기회 열려
대회환경 못지않게 화제를 끄는 부분은 역시 참가선수들의 면면이다.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최혜진의 출전이 확실시되면서 관심은 증폭되고 있다.
1999년 8월 23일생 최혜진은 현재 아마추어 신분이다. 프로전향 가능일자는 만 18세가 되는 8월 23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이번 한화 클래식에서 아마추어 및 프로선수를 초청할 수 있는 마감기한이 8월 14일이기 때문이다. 최혜진은 14일까지는 아마추어 신분이지만, 대회가 열릴 31일 전에 프로로 전환할 확률이 높아 참가자격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이러한 문제를 놓고 KLPGA 측은 출전제한 요소가 없다고 설명했다.
류양성 KLPGA 전략마케팅팀장은 미디어 설명회에서 “선수가 프로로 전향할 시기를 미리 알려준다면, 주최 측에서 해당 선수를 프로 초청선수로 참가시켜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을 전달받은 한화 측은 반색을 표시하며 최혜진의 출전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각국 선수들 역시 우승상금 3억5000만원을 향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최근 우승을 거머쥔 강자들이 눈에 띈다. 7월 LPGA 투어 마라톤클래식을 제패한 김인경(29)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니혼햄레이디스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이민영(25) KLPGA 투어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을 평정한 이정은6(21·토니모리)이 나란히 출전한다. ‘미국 자매’ 제시카 코다(24)∼넬리 코다(19)를 비롯해 노무라 하루(25·일본), 김지현(26·한화) 등도 출격한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