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박혜진 얼굴이 굳어있는 이유

입력 2017-09-12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우리은행 박혜진이 9월 11일 일본 나고야 전지훈련 미쓰비시와의 연습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에서 벗어나 현재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 사진제공 | 우리은행

“허벅지 부상…이렇게 오래 쉰 건 처음”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의 실질적인 에이스 박혜진(27·178cm)은 일본 전지훈련 이후 늘 얼굴이 굳어 있다. 훈련이 힘들기도 하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서다. 연습경기에 출전해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래서 더 답답하다. 그런 불만을 속으로 숨기지 못해 표정에서 드러난다.

박혜진은 루키 시즌 이후 처음으로 비 시즌에 부상을 당했다. 장기간 쉬어야 했다. 여자농구대표팀에 합류해 2017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출전을 준비하다 7월에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우리은행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한 동안 재활에만 집중했다. 5∼6주 정도를 쉰 탓에 남들보다 훈련 시작이 늦었다. 본격적으로 운동에 나선지 4주차밖에 되지 않았다. 여전히 몸을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

우리은행 박혜진. 사진제공|우리은행


그래서인지 일본 전지훈련 동안 진행된 연습경기 때도 득점 페이스가 들쑥날쑥 하다는 게 우리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혜진은 “신인 때 발등에 금이 가서 쉰 뒤로는 처음 다쳤다. 위성우 감독님을 만난 이후로는 비 시즌에 부상 때문에 오래 쉰 게 처음이다. 아직 밸런스가 안 잡히고, 마음만 앞서는 것 같아 속상하다. 그게 표정에서 드러나나 보다”면서 답답해했다. 그는 “여기(일본)에 있는 동안에는 웃을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부상으로 동료들보다 팀 훈련을 늦게 시작했지만 핑계를 찾지 않았다. “늦게 합류한 것은 핑계다. 하루 빨리 몸을 끌어올려서 내 모습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모든 자신감을 잃었다. 땅을 파고 밑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다”면서 농담 섞인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 처음으로 웃었다. 박혜진은 “우리은행이 위기라고 보는 시선이 있다. 선수들도 부정하지 않는다. 지난 몇 년간 함께 한 선수 가운데 일부가 없다. 새로운 선수들이 가세하다보니 밖에서 우려의 시각이 더 많은 것 같다.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서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나고야(일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