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종로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2018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한화 2차 10라운드에 지명된 유신고 김진욱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진욱을 안 데려왔네.”
kt 김진욱(57) 감독은 12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하루 전 진행된 ‘2018 KBO 신인드래프트’ 결과를 언급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관심을 끈 선수는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된 강백호(18·서울고).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처럼 투타 겸업에 대한 가능성이 언급돼 더 큰 관심이 쏠렸다. 김 감독도 취재진을 향해 “강백호에 대해 물어보러 오셨냐”고 했을 정도다.
김 감독은 가장 먼저 스카우트팀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강백호가 최근 신인 가운데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다”며 “1순위로 뽑은 강백호 뿐만 아니라 2라운드부터 선발한 선수들도 눈여겨봤다. 스카우트팀에서 정말 잘 뽑아줬다. 이번에도 빠른 시간 안에 1군에서 볼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은 중계방송을 통해 고교야구 대회를 자주 접할 수 있어서 관심 있게 봤다. 선수들을 아예 모르는 상태로 만나는 것보다 TV를 통해서라도 자주 접하는 것이 훨씬 좋다. 선수와 대화하는 내용도 달라진다”고 밝혔다.
그럼 김 감독이 꼽은 이번 드래프트의 ‘옥에 티’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김진욱을 안 데려왔네”라고 밝혀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94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동명이인 투수 김진욱(유신고)을 지목하며 농담을 던진 것이다. 덧붙여 “영광스러운 자리인데 중계방송을 해주거나 청소년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이 모두 참가할 수 있는 시기에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괜찮았을 텐데…”라며 아쉬움도 곁들였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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