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1군 꿈 이룬 최항은 왜 ‘기본’에 집착할까

입력 2017-09-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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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항. 스포츠동아DB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옛말이 있다. 더욱이 형은 이미 최정상의 반열에 올라있다. ‘감히 넘을 수 없는 산’과도 같은 존재다. 형을 롤모델로 삼은 동생은 매 순간 집중할 뿐이다. 나름의 길을 개척하고자 한다.

SK 내야수 최항(23)은 프로 6년차인 올해야 가까스로 1군을 경험하고 있다. 6월 25일 인천 kt전이 감격적인 1군 데뷔무대였다. 보름 정도 짧게 1군에서 생활한 뒤 다시 퓨처스(2군)로 내려갔다. 8월 중순 복귀해 줄곧 1군 멤버로 일곱 살 터울의 형 최정과 동행하고 있는 지금은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17일 현재 최항은 1군 35경기에서 101타수 34안타(타율 0.337) 1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아직 보여줄 게 더 많다. 그러나 서두르진 않는다. 지난 5년 1군 데뷔를 준비하는 동안 절실하게 깨달은 바가 있어서다. 그는 “고교(유신고) 때까지는 결과를 내기 위한 야구를 하다 보니 급했다. 기본기가 부족했던 이유다. 수비도, 타격도 1군 선수가 되기에는 부족했다”고 밝혔다. 국내 아마추어야구의 안타까운 현실이 녹아있는 고백이다.

우타자인 형과 달리 동생은 좌타자다. 키는 형(180㎝)보다 조금 더 큰 183㎝. 형보다 약간 마른 편인 체격에서 느껴지듯 파워는 꽤 보강해야 한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는 법. 다행히 공을 맞히는 재주는 제법이다. “힘과 기술을 더 채워 많은 안타를 치고, 타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해” 동생은 형을 비롯한 1군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형과 함께 우승하고 싶은” 최종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옮겨놓을 참이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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