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in CHINA] 광저우 공격은 ‘김영권’의 발로부터 시작된다

입력 2017-09-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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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헝다의 7년차 골수팬인 린즈위안(가운데). 사진제공 ㅣ 지원익

① ‘광저우 헝다’ 골수팬이 말하는 김영권

“2012년부터 광저우 전성기 함께한 선수
몸 사리지 않는 수비 굿·공격력도 뛰어나”

‘청춘 In CHINA’는 축구를 사랑하는 젊은 마니아들이 중국에서 전해드리는 생생한 축구 이야기입니다. 황사머니, 축구 굴기 등으로 잘 알려진 중국 축구의 생동감 넘치는 현장을 직접 전해드립니다.

“찐잉츄엔이 선발로 돌아왔어!”

경기 시작 30분 전 한 중국 팬이 아이 같이 좋아했다. 응원하는 선수가 실로 오랜 만에 선발 출전했기 때문이다. 그가 좋아하는 선수의 중국 이름은 찐잉츄엔(金英權), 한국 이름은 김영권이다.

지난 12일 밤 9시(한국시간)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2017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광저우 헝다와 상하이 상강의 경기가 있었다. 1차전에서 0:4로 패하는 바람에 4강 진출을 위해 대승이 필요한 광저우를 응원하려고 7년차 광저우 골수팬인 린즈위안이 TV 앞에 앉았다.

린즈위안과 한국 축구의 인연은 특별하다. 그가 광저우팬이 되었을 때 마침 한국인 이장수 감독이 팀을 맡았다. 또 지금은 한국 대표팀 김영권 선수를 특별히 좋아한다. 이날 상하이 상강을 맞아 오랜만에 선발에 복귀한 김영권의 모습을 보자 린즈위안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광저우 김영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내내 린즈위안은 김영권을 칭찬했다. 경기 중간 중간 김영권이 공을 잡을 때마다 “왼발 킥 좋다”, “광저우 공격은 그에게서 시작된다”, “정말 헌신적이다” 등으로 김영권의 플레이를 평가했다.

홈 팬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광저우는 승부차기 끝에 상하이 상강에게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쉽지만, 팀이 마지막까지 보여준 투혼에 만족한다. 이제 리그에 집중하면 된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남겼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김영권을 비롯한 수비진의 희생을 칭찬했다.

린즈위안에게 김영권을 좋아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그는 “김영권은 2012년부터 광저우의 전성기를 함께한 선수다. 부상을 제외하곤 매 시즌 주전 자리를 차지할 만큼 실력도 뛰어나다 특히 아시아 수비수로는 흔치 않게 공격력이 좋은 선수다. 중국 최고의 리그에서 뛰면서도 항상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팬들 사이에서 지지 받고 있다”며 호평했다.

마지막으로 린즈위안에게 대표팀에서 김영권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아느냐고 물었다. 린즈위안은 “한국대표팀에서 김영권이 주장을 맡았을 때 기뻤지만, 인터뷰 관련 논란에 휩싸여 안타깝게 생각한다. 특히 장기 부상을 떨치고 컨디션을 회복해 가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생겨 선수도 많이 힘들 것 같다. 강한 선수인 만큼 잘 이겨내서, 한국 대표팀과 광저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지원익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jirrard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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