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 꿈결 같고 몽환적 목소리 나만 알고 싶은 아티스트

입력 2017-09-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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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앨범자켓

⑥ 예서-버드

‘나는 가수다’로 대표되는 음악경연프로그램으로 한때 ‘절창(絶唱)의 시대’를 맞았던 가요계가 방탄소년단의 비상과 워너원 신드롬으로 다시 ‘비주얼의 시대’를 맞았다.

소리의 거장, 비주얼의 강자들이 가요계 큰 흐름을 만드는 속에서, 절창을 뽐내지도 비주얼로 호소하지도 않으면서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키워가는 신예 아티스트가 있다.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예서(YESEO)다. 목소리는 꿈결 같고, 음악은 몽환적이다. ‘버드’는 그의 대표곡으로 꼽히는 곡이다. 꽃봉오리란 뜻의 ‘버드’(Bud)는 2016년 12월 발표된 그의 두 번째 싱글. 살랑거리는 리듬 위로 유영하는 감미로운 목소리가 마치 환상적인 춤사위처럼 청각을 자극시킨다. 긴장을 완화시켜주고, 귀를 맑게 해주는 ‘치유의 음악’으로도 손색없다. 1995년생으로 올해 만 스물두 살이지만, 작사와 작곡, 편곡, 프로듀싱까지 음악의 공정을 혼자 해낸다. 더욱이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처음엔 흑인음악에 천착했던 R&B 가수 지망생이었다는 사실은 더욱 놀라운 점이다.

예서는 아직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렉트로니카 음악계와 뮤지션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숨은 강자다. 미국 음원 전문 인터넷사이트 Noisey는 예서를 “한국의 셀프 프로듀싱 아티스트”로 소개했고, 영국 BBC 라디오에서도 몇 차례 예서의 곡이 소개되기도 했다.

예서는 현재 소속사 없이 홀로 곡을 만들고 직접 음원을 발표하고 있다. 국내 유수의 음반기획사들은 그에게 전속계약을 제안하고 있다. 우연히 들른 작은 식당에 반하면 ‘나만 알고 싶은 맛집’ 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예서는 ‘나만 알고 싶은 가수’ 같은 아티스트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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